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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맥주보다 물…턱 당기고 바른 자세로 경기 시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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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건강하게 즐기려면

치킨·족발 등 배달음식 자제

갈증 심할땐 물 먹는 게 나아

TV 2m 휴대폰 30cm 거리 유지

큰 소리 응원 피하고 습도 조절

새벽경기라도 수면습관 지켜야

‘2024 파리 올림픽’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려 시차가 7시간이다. 때문에 일부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된다. 밤을 지새우고 경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다보면 우리 몸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말로 4년 만에 찾아온 하계 올림픽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스포츠월드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갈증 심할 땐 맥주 대신 물! 심심풀이 야식은 자제

올림픽 경기를 보며 친구·가족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인다. 맥주를 마실 때는 시원해서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탈수 현상, 즉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맥주를 마시면서 갈증을 해결하려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탈수증상이 악화될 경우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물을 먹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경기 중간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거나 치킨·족발과 같은 배달음식을 시켜 과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경기 승패에 너무 몰입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폭식하면 조금씩 줄여가던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손 교수는 “올림픽 기간이라도 그동안 해왔던 규칙적인 운동은 유지한다”며 “경기를 시청하면서도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해 활동량을 늘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눈 자주 깜빡깜빡… TV는 2m, 스마트폰은 30cm 멀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경기를 시청하다보면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다. 화면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은 눈 건강에 부정적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사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 눈은 한 곳을 오래 집중하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아 안구가 쉽게 건조해진다”고 지적한다. 그는 “건조해진 눈을 방치하면 자칫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며 “광고 시간이나 경기가 잠깐 쉴 때는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과 TV와의 거리도 2m 이상 유지해 피로를 줄인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에는 다른 전자 기기를 볼 때보다 화면을 눈에 더욱 가까이 하게 되므로 눈이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반드시 30㎝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잠에 들기 전 불을 끈 상태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기도 한다”며 “이는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밝은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도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게 조절하고 블루라이트 차단율을 높게 설정한 후에 경기를 시청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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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등받이에 엉덩이 넣고 턱 당기고… 시선은 살짝 아래!

경기를 보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신체에는 좋지 않은 자세가 대부분이다. 특히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있는 자세는 매우 안 좋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올림픽을 시청할 때에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는 게 좋다”며 “화면을 볼 때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 유지한다. 경기를 보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돼 있는 몸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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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고함 주의! 실내 습도 조절해 성대 지키기

응원 열기에 취해 과도하게 소리 지르다보면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할 수 있다. 성대가 평소보다 많이 진동하면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성대 결절이 발생해 오랫동안 쉰 목소리와 발성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

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올림픽 기간 건강한 음성을 유지하려면 목이 쉬고, 통증이 느껴질 때 음성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음주를 하면 성대가 부은 상태가 되며 발성 시 성대에 더 많은 손상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목에 힘주어 말하거나 고함을 치는 행위를 삼가고,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으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며 “응원 도중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면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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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카페인 자제! 늦게 자도 일정한 시간에 기상

밤에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등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는 피해야 한다. 건강한 수면을 고려한다면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음료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잠들었을 때 요의를 느낄 수 있다. 자주 깨면 수면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기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올바른 수면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 시청 중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언제 잠들었는지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며 “잠이 부족해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은데 낮잠은 최대한 피한다. 만약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자 할 때는 30분 이내로만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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