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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직접 공격 명령"...네타냐후 "단호히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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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정치지도자 '암살'...가자지구 전쟁 확전 귀로

NYT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직접 공격 명령

네타냐후 "단호히 대처"...이스라엘 정보기관 "보안지침 강화"

항공사들, 이스라엘 항공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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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왼쪽 두번째)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부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셈(왼쪽)이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의회에서 진행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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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31일(현지시간) 암살되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으로 보이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고,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 등 반(反)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이 보복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하니예가 카타르에 거주하면서 그동안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주도해 온 점도 확전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보안 지침을 강화했고, 미국 영국 주요 항공사들은 8월 초까지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 여행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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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가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운데)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지도자 지하드 나크할레와 면담하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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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가 2023년 6월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운데)와 살레흐 알 아루리 부국장을 만나고 있다./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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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정치지도자 하니예 '암살'...가자지구 전쟁 확전 귀로
이란·친이란 무장단체, 보복 다짐....이란, 4월처럼 '저강도' 보복 가능성

다만 지난 4월 1일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등 간부 8명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영사관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진 사건에 대해 이란이 그달 13일 드론(무인기) 170기·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순항미사일 30발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지만, 99%가 요격된 것처럼 '저강도'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군이 1월 2일 드론으로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공습해 하마스 정치국의 2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 아루리 부국장 등 6명을 암살했을 때도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보복을 다짐했지만, 확전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하니예와 아루리는 2023년 6월 21일 테헤란에서 하메네이를 면담한 바 있다.

하니예가 다른 망명 하마스 정치지도자와 마찬가지로 하마스 지도부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군부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가 불분명한 것도 '보복' 공격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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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오른쪽 두번째)와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왼쪽)이 2017년 3월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열린 하마스 지휘관 마젠 파크하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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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면담 하마스 정치지도자 2명 '암살'...NYT "하메네이, 이스라엘 공격 명령"
하메네이, 하니예 장례식서 기도...헤즈볼라, 슈크르 사령관 장례식 거행

그럼에도 하메네이가 이날 오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해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모든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이 크다.

NYT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2명 등 3명의 관리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이 4월처럼 시리아 내 이란의 '외교적 영토(영사관)'가 아니라 실제 자국 영토에 대해 감행된 것도 확전 가능성을 키운다.

하메네이는 8월 1일 이란 국장이 진행되는 테헤란대 캠퍼스에서 하니예의 시신에 대한 이슬람식 망자 기도를 올릴 예정인데, 이는 이란 최고 관리들에게만 진행되는 명예로운 것이라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전했다.

아울러 헤즈볼라는 이날 슈크르 사령관의 장례식을 8월 1일 거행할 것이라며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스랄라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동영상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가 내다봤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에서 "하니예를 살해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자행한 극악무도한 범죄는 '저항 전선', 특히 이란으로부터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번 범죄 작전은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중대한 사건이고, 지역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니예의 순교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국민과 함께 나란히 전투에 참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했다.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도 각각 규탄 및 보복 다짐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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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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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총리 "모든 시나리오 대비, 모든 위협에 단호히 대처"
이스라엘 정보기관 "네타냐후·각료들, 보안 지침 강화"...미·영 항공사, 이스라엘행 항공편 취소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어려운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베이루트 공격 이후 사방에서 위협이 발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고, 모든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외의 전쟁 종식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압력을 수용했다면 하마스 지도자와 대원들의 제거, 하마스 인프라 파괴,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지역 점령 등이 이뤄지지 못했고, "인질을 돌려받을 뿐만 아니라,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조건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토머 바르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소장)도 팔마침 공군기지에서 열린 드론 조종사 졸업식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군은 전쟁의 모든 영역에서 방어하고 공격하며, 유인 및 원격 조종사는 수십 대의 항공기로 이스라엘 국가를 둘러싸고, 모든 시나리오, 모든 영역에 대해 몇분 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는 네타냐후 총리와 모든 정부 장관에 대해 강화된 보안 지침을 발표하고, 즉시 대피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행사에만 참석할 것을 명령하고, 정부 관계자들도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의 승인 없이는 전선 인근의 개방된 지역을 여행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현지 채널12 뉴스가 전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이날 레바논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인 '여행 금지'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세계 2위 항공사인 미국 유나이티드와 3위인 델타항공은 각각 8월 6일·2일까지, 영국 브리티시항공은 6일까지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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