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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탁구채 파손’ 세계 1위 왕추친 32강 탈락…“내 능력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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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의 왕추친이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32강전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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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식 세계 랭킹 1위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중국의 왕추친(24)이 32강에서 뜻밖에 탈락했다.



왕추친은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26위)에게 2-4(10:12/7:11/11:5/11:7/9:11/6: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왕추친은 이날까지 뫼레고르와 9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승리를 내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타공인 세계 남자 탁구 최강자로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노리던 왕추친의 조기 탈락은 충격적인 결과다. 마룽(3위)에 이어 중국 탁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꼽히던 왕추친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라이벌이자 선배인 판전둥(4위)를 제치고 4관왕을 했다.



왕추친은 전날(30일) 쑨잉사와 짝을 이뤄 나선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짝을 4-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환한 미소를 짓던 왕추친의 표정이 이내 구겨졌다. 승리의 순간을 포착하려 달려든 사진기자들 발에 탁구채가 밟혀 손상됐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왕추친이 크게 흥분하며 취재진에 해명을 요구하려 했지만, 코치진이 그를 껴안으며 다독이자 이내 진정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왕추친은 “그 순간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예비 탁구채로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왕추친이 단식과 단체 경기를 앞두고 있던 터라, 중국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사진기자들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한겨레

중국의 왕추친(오른쪽)이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32강에서 탈락한 뒤 경기 상대였던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와 포옹하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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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 경기가 끝난 뒤 중국 매체 ‘차이나스포츠’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그는 중국 취재진에 “(부러진 탁구채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에도 기회가 있었고, 5세트에 가서 9:9까지 따라잡은 것 또한 좋은 기회였지만 내가 붙잡지 못했다. 뫼레고르가 오늘 승리를 가져갈 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탁구채가 부러진 일이) 당시에는 심리에 영향을 미쳤지만 오늘 패배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은 실수를 범했고 그게 오늘 실패의 원인”이라고 했다.



왕추친은 다음달 6일 남자 단체 16강전에서 인도와 맞붙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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