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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또 대단한 연기"..'리볼버' 전도연, '무뢰한' 감독 9년만에 복귀시킨 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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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OSEN=하수정 기자] '리볼버' 전도연이 '무뢰한' 감독과 9년 만에 재회했다.

3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리볼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리볼버'(감독 오승욱,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사나이픽처스,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스토리루프탑)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무뢰한'을 만들었던 오승욱 감독이 전도연과 재회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도연은 극 중 큰 대가를 약속받고 비리를 뒤집어쓴 채 교도소에 수감되어 2년 만에 출소한 전직 경찰 수영을, 임지연은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수영을 찾아온 유일한 사람 윤선을, 지창욱은 책임과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로 각각 분해 열연했다. 수영에게 돈을 주기로 했다가 약속을 어긴 재벌가 인물이다.

전도연과 임지연은 전작에서 '여여 케미'에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입증해 왔다. 전도연은 '협녀, 칼의 기억'의 김고은, '굿와이프'의 나나, '길복순'의 김시아 등 여러 배우들과 호흡하며 강렬한 시너지를 선보였고,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송혜교, '마당이 있는 집'의 김태희와 함께 연기한 이후 '여배우 콜렉터'라는 별칭까지 갖게 됐다. '리볼버'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워맨스 케미를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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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오승욱 감독은 "이 시나리오는 전적으로 전도연을 생각하며 썼던 작품이다. 전도연이 가진 타인에 대한 공감하는 능력을 많이 생각 했다. 주인공 자체가 격이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비리 경찰이었지만 교도소 출소 후 인간으로서 격이 생기는 캐릭터이길 바랐다. 인간의 품격을 잃지 않길 바랐다"고 했다.

전도연은 "작품에 대한 갈증이 컸다. '무뢰한'도 오승욱 감독이 10년 만에 만든 작품이었다. '무뢰한' 작품을 좋아했는데 빠르게 다음 작품을 만들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4년이 더 걸렸다. 오승욱 감독을 좋아해서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며 남다른 믿음을 내비쳤다.

전도연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서늘한 표정과 강렬한 카리스마 등을 보여주면서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건장한 남성과의 1대 3 액션신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감독은 "촬영 할때도 전도연 배우가 정말 눈 하나 깜빡 안 해서 한 테이크만에 찍었다"고 했고, 전도연은 "내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다"며 웃었다.

액션에 대해서는 "허명행 무술 감독님이 짧고 강렬한 액션이 좋겠다고 했다. 전작을 '길복순'을 찍어서 무술 연습을 특별히 안 하고 현장에서 해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가르침을 받고 찍었다"고 답했다.

오승욱 감독은 "이번에 '리볼버' 촬영 차 속초에 갔을 때 (2000년 개봉한)'킬리만자로'가 떠올랐다. 그때처럼 또 완전 망한 영화 찍는 거 아냐? 싶었다"며 "그 악몽이 있었지만, 그렇게는 안 될거라고 믿었다. '킬리만자로'보다 발전하고 '무뢰한'보다 조금 더 발전한다. 그 안에서 배우분들이 잘해줘서 성취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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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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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는 이정재, 정재영 등이 특별 출연하는데, 이정재는 전도연의 전 애인으로, 정재영은 전도연의 경찰 선배로 등장해 작품을 빛낸다.

오승욱 감독은 "이정재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지만, 제작사 한재덕 대표님이 배우 A와 술을 마시다가 '이런 영화가 있는데 특별 출연해주면 어떻겠나?'라고 물었다. 근데 그 배우가 '힘들 것 같다'고 했다더라. 그때 뜬근없이 이정재 배우가 '내가 할래요'라고 해서 기적처럼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재 배우가 출연한 다음부터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했다. 촬영 이후에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내고, 단순히 특별 출연이라서 잠깐이 아니라 주연의 생각을 갖고 대단히 적극적으로 했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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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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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 중 가장 비굴하고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한 지창욱은 "앤디의 말에 70%가 욕이다. 행동이나 말씨 등이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해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욕을 더 과하게 썼다. 앤디가 가지고 있는 자격지심이나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상스러운 욕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쓰는 욕들도 그렇게 선택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주로 호흡을 맞춘 지창욱은 "내가 전도연 선배를 어렵다고 한 게 아니라, 사실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왜냐면 선배님과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어렸을 때부터 워낙 함께 작업했으면 동경했던 선배님이라서 어렵다기보단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며 "그래서 현장에서 준비하거나 현장을 갈 때 유난히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 장면이나 선배님과 연기한 장면은 편하게 했다.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밝혔다.

영화 속 바(bar) 장면에서 앤디는 하수영에게 심하게 맞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 지창욱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고, 나한테는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래도 되게 재밌었다"며 "중간 중간에 감독님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추가했던 액션이나 동선들도 많았다. 덕분에 맞을 때도 시원새원하게 재밌게 맞았다. '리볼버'라는 작품을 하면서 그냥 즐기면서 재밌게 연기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도연은 "내가 선배이다보니 사람들이 날 어려워하거나 무서워한다거나 이런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현장이 아닌 이런 공식 인터뷰 자리에선 날 존중의 의미로 한다"며 "지창욱과 그 액션신을 찍었을 때 오히려 창욱 씨가 날 배려해줬다. 혹시라도 잘못돼서 창욱 씨가 맞을까봐 '대역 분이 누워주시면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겠다' 했는데, 창욱 씨가 감정 때문에 자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욱 씨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히려 배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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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성락 기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여배우 컬렉터'로 불리는 임지연은 "화려한 옷을 입고 겉치장이 톡톡 튀는 인물인데, 톤 을 정해놓지 않고 시작했다. 내 캐릭터가 왜 움직이고 하수영을 돕고 움직일까? 이유를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느껴지는 대로 움직이고 생각하자 반응하자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대본을 볼 때 하수영과 반대되는 색채가 강한 이중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캐릭터 특징을 언급했다.

'여배우 컬렉터' 별명에 대해서는 "그동안 적대적 관계나 괴롭히거나 다른 결의 케미였다면, 수영과 윤선은 환상의 파트너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 어울리지 않았냐?"며 "둘의 투샷이 재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은 "긴장 되고 떨렸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우리 영화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나? 싶었다. 많이 웃기도 웃었다. 오늘 충분히 즐긴 것 같은데, 관객들도 많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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