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만년 저평가' 은행株의 반란…자사주 산 회장님 "로또 맞았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RX은행지수, '깜짝 실적+밸류업'에 연초 이후 34.6% 상승 '1위'

금융지주회장·은행 행장, 3~4월 자사주 집중 매입…상승장에 好好

뉴스1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만년 저평가' 은행주(株)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에 밸류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무섭게 상승 중이다.

그동안 은행주를 쳐다보지도 않을 때 책임 경영 차원서 자사주를 매수한 회장님과 행장님들은 모처럼 '싱글벙글'이다. 높은 연봉에 주가 상승까지 그야말로 '로또' 당첨이 부럽지 않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34.59%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4.15%)는 물론 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에 급등했던 KRX 반도체(7.38%)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는 연초 4만150원에서 이날 6만700원을 웃돌며 51.18%나 올랐다. 장중에는 6만4200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7월(6만 4784원)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밸류업 공시 1호'인 KB금융지주(105560)도 5만4100원에서 9만800원으로 67.84% 상승했다. 역대급 상승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 역시 45.16% 뛰었다.

이외에 우리금융지주(316140)(25.62%)와 BNK금융지주(138930)(32.07%), JB금융지주(175330)(26.51%) 등도 고공행진을 보였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139130)만 2.83% 하락했다.

은행주의 약진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 밸류업 기대감이 겹치면서 투자금이 집중 유입된 영향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정부 및 한국거래소의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국내 은행주의 '주주환원 확대' 및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투자가들의 은행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1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자사주를 싸게 산 임원들은 모처럼 웃을 수 있게 됐다. 만년 저평가 상황일 때 책임 경영 차원에서 매수한 것이 로또가 됐다.

앞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4월 17일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4만2000원에 사들였다. 이에 보유 자사주는 1만3551주(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시 1만6940주)로 늘었다.

KB금융 양종희 지주 회장도 지난 3월 19일 자사주 5000주를 1주당 7만7000원에 매수했다. 양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 포함 5914주에 달한다.

5월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우리금융 자사주 약 14만 주를 장내 매입했다. 조 행장은 5000주를 사들였다.

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4월 2만주(1주당 1만2577원)를 사들였다. 보유주식은 14만500주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역시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2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2월에는 1주당 7500원대에, 7월에는 8190원에 사들였다. 빈 회장의 보유 자사주는 5만1885주에 달한다.

이외에도 금융계열사 다른 임원들과 그룹사 대표들이 자사주 쇼핑에 나섰다.

최근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비트코인 부럽지 않다. 높은 연봉에 주가 수익까지 그야말로 로또다.

정상혁 행장은 4개월도 되지 않아 올해 매수한 자사주가 44.5%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9350만 원 규모다.

양종희 회장도 신규 매수한 자사주 수익률이 17.9%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6900만 원이다.

조병규 행장은 수익률이 16~17%대로 추정된다. 수익금은 1000만 원대이다.

이외에 김기홍 회장은 14.57% 수익으로 3666만 원을, 빈대인 회장은 20%대 수익에 약 3100만 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위해 매수한 자사주 가치가 상승했다"며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