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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핸섬가이즈 ’→‘탈주’→‘하이재킹’, 천만보다 어려운 백만 영화 3편 공통점은? [SS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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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탈주’ ‘핸섬가이즈’ ‘하이재킹’ 스틸컷.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NEW, 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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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한국영화계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와 ‘범죄도시4’외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업 영화가 전무했다. 하지만 6월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와 7월 개봉한 영화 ‘탈주’가 각각 150만, 219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여기에 ‘하이재킹’이 173만 관객을 동원하며 만만찮은 힘을 보여줬다. 덕분에 극장가도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세 영화는 장르적으로 뚜렷하면서 전개가 빠르고 후반부 한 방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종필 감독의 ‘탈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달리는 직선형 영화다. 북한 DMZ에서 근무하는 규남(이제훈 분)이 귀순을 꿈꾸며 달리고,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이 뒤쫓는다.

갈라진 남과 북을 배경으로 하지만, 한 인간의 분열된 자아를 그린다는 점에서 묘한 영화적 쾌감이 있다. 러닝타임 94분으로 매우 빠르게 돌진한다. 빠른 전개와 깊이 있는 메시지, 구교환과 이제훈의 앙상블이 훌륭했다는 평가다.

남동협 감독의 ‘핸섬가이즈’는 고어와 호러, 코미디를 섞은 복합 장르다. 산골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두 남자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유쾌하게 그렸다.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늘 오해를 사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사는 곳에 오랫동안 묵혀 있었던 영혼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중심으로 짜인 이 영화는 후반부 신부 김요한(우현 분)이 정신을 차리면서 본격적인 웃음을 줬다. 마지막 파괴력 있는 코미디에 대다수 관객이 기분 좋게 극장을 나왔다. 여러 장르가 혼재됐지만 이야기 짜임새가 촘촘하고,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열연이 인기의 동력으로 꼽힌다.

김성한 감독의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가난과 사회 부조리로 남한에 큰 불만을 가진 20대 청년 용대(여진구 분)가 비행기를 납치하자 이에 맞서 필사적으로 싸운 전태인(하정우 분) 부기장의 이야기다.

초반부 캐릭터 소개가 끝난 뒤 비행기를 납치하면서부터 영화가 빠르게 달린다. 여러 위기를 거친 가운데 180도 회전을 할 땐 강력한 카타르시스가 전해진다. 답답한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한 부기장의 숭고한 희생이 감동을 남겼다. 하정우와 여진구의 열연이 돋보이며, 담백한 엔딩이 더 큰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올해 나온 영화들 대부분은 장르적 색깔이 뚜렷했고, 완성도도 높았다. 러닝타임도 100분 내외다. 덕분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어떤 영화를 봐도 재밌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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