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7 (토)

‘파일럿’ 김한결 감독 “건강하게 맛있는 코미디, 숨 넘어갈듯 웃었어요”[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파일럿’ 김한결 감독. 사진I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숨 넘어갈 듯 웃었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요. 좋은 배우들을 만난 덕분이죠.”

김한결 감독은 영화 ‘파일럿’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눈은 물론 말투, 표정, 모든 제스처에서 함께 한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 행복감이 묻어났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막다른 골목에서 여장이라는 파격 변신을 감행, 기적처럼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물. 화려한 원맨쇼를 펼치는 조정석을 필두로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이 다채롭게 서포트한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을 통해 조정석에게 빠졌다는 김 감독은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잘 쓰더라. 대사뿐만 아니라 대사 사이 사이 추임새나 표정, 모든 제스처를 총동원해 공백을 만들지 않는 게 영리하고 재치 넘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을 통해 인간의 깊은 감정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배우라는 것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정석 배우가 ‘감독님, 저 한번 돌게요(미칠게요)’라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연기하면서 갑자기 확 넘어지니 너무 재밌어 ‘컷’을 외치는 걸 잊어버렸어요. 그때도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죠.”

조정석과 남매로 활약한 한선화도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김 감독은 “‘술도녀’(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보여준 연기를 잊을 수 없었고, 이번에도 예상대로 잘 해줬다. 현장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배우들이 워낙 코믹 연기를 알아 자연스러운 상황을 최대한 만들어주려고 했다. 내가 할 건 그것뿐이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주명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굉장히 좋은 마스크를 갖고 있다. 따로 연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구현해 내는 게 아주 자연스러웠다. (한선화와 마찬가지로) 동물(본능)적으로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노련했다. 준비도 성실하게 잘 해오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스펀지 같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스타투데이

‘파일럿’ 김한결 감독. 사진I롯데엔터테인먼트


‘파일럿’은 여성으로 변장해 직장 생활을 하는 정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는 성차별의 문제를 짚는다. “갈등을 조장하거나 편 가르기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표현이나 연기에서 적정한 선을 찾으려고 제작진과 대화를 많이 했고요. 건강하고 맛있는 코미디로 만들고자 했죠.”

‘유퀴즈’ MC 유재석, 조세호를 카메오로 출연 시킨 비화도 들려줬다. 그는 “한정우의 여장 한정미 변신이라는 굉장히 극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그 외적인 부분은 우리 삶에 가까이 붙어 있는 요소들을 찾아 최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성으로 갔다”면서 “그런 의도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일반인 출연자가 나오고 국민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방송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유퀴즈’를 떠올렸다. 지나가는 어르신분들과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않나. 그런 취지라면 우리 영화와 어울릴 거 같아 유재석 조세호 님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은 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데뷔작은 로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 연달아 ‘코미디’를 선보인다. “자연스러운 웃음을 추구한다”는 그는 “웃음이 나는 상황, 나아가 그 안에 담긴 스토리나 캐릭터의 매력도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받쳐줘야 한다. 특정 장르를 정해 놓고 영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어떤 장르든 새롭고, 재밌고, 개연성과 깊이가 있다면 잘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가 원래 그렇게 잘 안 웃는 사람은 아닌데...좋은 배우들을 만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너무 웃으면 우는데 현장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웃음)”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