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종합) 이진숙 "사퇴하지 않겠다"...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신경전도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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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맹공을 펼쳤다.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자는 공직자가 된다면 중립성을 지킬 것이라며 오히려 논란이 되고 있는 '방통위 2인 체제'의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반격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많은 글은 정당인이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이라며 "언론인·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내가 아무런 소속이 없이 자연인으로서 말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시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이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자 "공직에 들어간다면 그 부분은 철저히 중립성을 갖겠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이 후보자는 SNS에 "촛불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행동은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다" "MBC,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을 불러냈다" 등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과거 대전MBC 사장 재직 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이정헌·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단 1만원도 사적으로 쓴 적이 없다"며 "업무상 목적 외에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됐는데, 그동안이라도 야당에서 상임위원 2명을 추천했다면 5인 체제가 완성됐을 것"이라며 야당에 '방통위 2인 체제'의 책임을 돌렸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5인 구성인 방통위가 2인으로 운영되는 책임이 야당에 있다는 주장이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국회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박 의원이 "왜 야당이 (방통위 상임위원을) 선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방문진(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MBC에 대해서도 "언론노조가 주도적인 회사 내 세력이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며 "직접적으로 MBC 내부 문제에 대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제가 임명된다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망 사용료와 관련해서는 이 후보자와 야당은 뜻을 함께했다.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어떻게 합리적으로 규제할 계획이냐"고 묻자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데, 국내 OTT는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불평등하다는 점이 큰 현안이다"며 "방통위원장으로 임명이 되면 구글·넷플릭스 등 해외 OTT 업체들이 망 사용료 내고 있지 않은 문제를 집중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야당과 이 후보자 사이엔 신경전이 치열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증인선서를 제출한 뒤 인사를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자 이 후보자를 불러세워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까 뻘쭘하지 않으냐"고 했다. 이 후보자가 다시 다가가자 최 위원장은 귓속말로 "여기서는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 후보자의 인사말이 2분을 넘기자 최 위원장은 잠시 발언을 중단시킨 뒤 "간단히 마무리해달라"고 재촉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론노조 관계자 등은 이 후보자의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 의원은 "이 후보자는 세월호 오보 및 유족 폄훼, MBC 민영화를 모의한 사람으로서 방통위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하고 인사청문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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