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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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이 잠시 멈출 때마다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전날 제주와 인천 최고위원 경선에서 각각 19.06%, 23.05%를 얻어 1위에 오른 정 후보는 이날도 득표율 20.33%로 선두를 지켰다. 당내에선 이변이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친명계도 “예측이 어렵고, 팀플레이가 안 된다”며 정 후보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전 대표가 첫 경선을 마친 20일 밤 유튜브 채널에 최고위원 후보인 김민석 의원을 출연시키자 정 후보 견제용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 후보가 이튿날 강원과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1위에 오르자 정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정 후보는 정치권에서 문제적 인물로 통한다. 4·10 총선에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확정됐다가 목함지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2015년 조계사 여신도를 밀어 넘어뜨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7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2011년 가정폭력 전력도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도 정 후보가 선전하는 데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언행이 지지층을 대리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 연설에서도 “현역(의원)들은 탄핵을 말하기를 주저한다. 윤석열 정권을 부수겠다.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을 탄핵한다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한다”며 응원 글이 줄줄이 달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컷오프 시스템이 없어 부적격 후보를 걸러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후보는 20일 “당원들 투표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됐을 것이다.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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