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00-7070’ 내선 번호 이종섭 이첩 보류 지시 당일 통화내역 추가 공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매경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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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쟁점이 된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800-7070’의 통화 내역이 추가로 공개됐다.
지난 18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을 재판 중인 군사법원 재판부는 해당 내선 번호의 통화 기록을 통신사로부터 제출받았다. 공개된 통화 기록에 따르면 해당 내선 번호로 지난해 7월 31일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주진우 당시 법률비서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지난해 7월 31일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전화기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채 상병 사망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와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한 날이다. 앞서 이 전 장관도 이같은 지시를 내리기 전 이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통화 기록대로라면 해당 내선 번호로 이날 오전 11시 9분부터 조 전 실장과 31초가량, 11시 43분부터 주 전 비서관과 약 44초, 11시 54분엔 이 전 장관과 2분 48초간 통화가 연달아 이뤄졌다. 한 시간 사이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국방부 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이날 오전 11시쯤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언급하며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도 불거진 바 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으로 직무에 배제됐던 임성근 전 1사단장도 이날 돌연 직무에 복귀해 낮 12시 54분 전산으로 휴가를 신청했다.
다만 이 번호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화 기록에 등장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8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누구와도 통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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