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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월)

“한국인·중국인은 거절” 써붙인 도쿄 식당에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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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본의 한 식당의 공지.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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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식당이 “한국인은 거절한다”라는 경고를 내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주쿠 오쿠보에 위치한 이탈리안 식당은 지난 5일 엑스(옛 트위터) 공식계정에 “깨끗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이 식당의 창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흰 마카로 긴 글이 적혀있다. 여기에는 “요즘 다양성과 관용을 많이 말하고 있지만, 싫은 생각을 하면서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글은 일본어로만 적혀있었다.

식당이 있는 오쿠보 지역은 코리아타운이 있을 정도로 재일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또 한국인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은 한국인 등 외국인이 많은 곳에서 이들을 거부하겠다는 공지를 내건 셈이다. 이 게시물은 크게 논란이 되며 게재된 지 2주 만인 19일 오전 7시 기준 1638만회 이상 조회됐다.

이를 본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중국‧한국인 외의 외국인도 많은데, 그들은 괜찮다. 뭐가 다를까? 역시 매너 수준인가?” “가게도 손님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등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러 흡연구역에 들어가 담배 싫다고 외치는 것 같은 입지 조건” “일본어로만 쓴 게 웃기다” “일본인 손님도 줄어들 듯” “이 정도면 그냥 장사할 생각이 없는 듯” 등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네티즌도 많았다. 일각에선 ‘차별적 경고’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일본의 한 호텔이 일본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한국인 여행객의 입실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호텔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숙박 거부와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손님을 거절하지 않고 숙박시설을 제공해야 했다. 직원 교육이 부족해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고 사과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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