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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文정권과 싸우던 시절인데…한동훈, 할말 안할말 분별 없이 좌충우돌” 나경원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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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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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8일 이른바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발언에 대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해 분별 없이 좌충우돌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주최 세미나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이 야당 탄압으로 보복 기소한 사건에 대해 (부탁)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분별력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와 나 후보가 언급한 ‘패스트트랙 사건’은 지난 2019년 4월 국회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 사건을 일컫는다.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주도로 공수처 설치법안, 선거제 개편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에 대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여야 의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나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기소가 ‘야당 탄압 기소’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는 2019년 패스트트랙에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태우면서 시작됐다”며 “그때 우리가 국회에서 맨몸으로 막았고 민주당이 빠루 들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현역 의원을 포함해 27명이 다 재판받고 있다”며 “그 사건은 한 마디로 전형적인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 기소인데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정리가 안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는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이었고,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것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으면 공소 취소를 열 번도 더 해야 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전당대회 후유증을 우려했다.

3선 중진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후보 빼고는 나머지 후보는 선수도 많고 경험도 있는데 왜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운영해나가는지 제 머리로는 분석이 좀 어려울 정도”라고 우려했다.

한 후보가 나 후보 말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요즘 사법부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 얘기를 듣고 재판하지 않는다는 건 국민들도 다 안다”며 “한 후보가 겸손하게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사실대로 한계를 말하고 지나갈 문제인데 ‘패스트트랙 때 부탁하지 않았냐’고 마치 부정 청탁한 것처럼 맞공격한 건 전략상 실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한 30명 정도, 당협위원장 포함해서 30, 40명 되는 분들이 재판받고 있는데 (그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재판받지 않는 저 같은 의원들도 패스트트랙을 온몸으로 저지하고 저항했던 건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부정 청탁한 것처럼 얘기한 건 잘못됐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 수사 사건이고, 정치 재판 사건”이라며 “아무리 다급해도 그건 폭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친 한동훈) 최고위원 후보로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나 의원은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정부 바꿔놨더니 이재명 조국 구속도 못 시키고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런 여론에 편승하기 위해 그 프레임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일종의 근거가 없는 마타도어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로 프레임에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당 의원의 과거 일을 폭로했느냐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거다. 나 의원이 너무 공격을 과하게 하다 보니까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라면서 “만약에 들어줬으면 둘 다 처벌받는다. 그런데 지금 어쨌든 그걸 거절했기 때문에 둘 다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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