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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어? 여자도 쓸만하네” “화면 주름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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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봤습니다! 갤럭시Z6 폴드·플립

오는 24일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테크팀 기자 2명이 1주일간 갤럭시Z폴드6와 Z플립6를 사용해봤다. 그동안 ‘아재폰’ 이미지가 강했던 폴드는 30대 중반 여성인 이해인 기자가, 반대로 2030 여성층에서 인기 있는 플립은 30대 중반 남성 장형태 기자가 각각 비교 체험했다.

◇언니가 쓴 폴드, 아재가 쓴 플립

Z폴드6를 쓰면서 든 생각은 “어라? 부장님폰 아니네?”였다. 올해 신작은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다. 압권은 무게다. 전작 대비 14g이나 낮춘 239g으로 일반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232g)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접었을 때 두께도 기존 13.4mm에서 12.1mm로 1.3mm나 줄이면서 손 크기가 작은 편인 기자 손에도 착 감겼다<사진>. 삼성전자가 여성 고객을 겨냥해 새로 낸 핑크색 폴드가 특히 끌렸다.

조선일보

/김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대화면 비율에 최적화된 전용 모바일 앱이 여전히 부족했다. 접었을 때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따로 펼쳐야 할 이유를 잘 찾지 못했다. 다소 비싼 가격도 부담스럽다. 올해 신제품이 13만원가량 올라 가장 저렴한 모델(256GB)이 222만9700원인데 웬만한 노트북 한 대 값을 웃돈다. 그렇다 보니 가격에 걸맞지 않은 평범한 수준의 카메라는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Z플립6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은 카메라·배터리·발열·내구성을 개선한 내실 있는 신작이다. 메인 카메라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배터리도 3700mAh에서 4000mAh로 업그레이드됐다. 전작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외관은 각진 무광 알루미늄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더 개선된 힌지를 적용해 내부 주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격 대비 스펙을 중시하는 또래 남성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는 화소 수가 늘어나면서 디지털 줌 수준이 크게 상향됐다. 특히 사진이 더 실제 보는 듯한 색감으로 바뀌어 만족스러웠다. 기존 플립 이용자들의 큰 불만 중 하나인 부족한 배터리 사용 시간도 이번 신작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기자가 유튜브, 웹서핑, 게임 등을 해보니 1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같은 환경에서 테스트한 갤럭시S24울트라가 10시간 20분 남짓한 배터리 타임을 보였는데, 꿀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다만 발열을 잡기 위한 베이퍼챔버가 플립 최초로 들어갔는데도, 게임 시 꽤 거슬릴 수준으로 뜨끈해지는 것은 아쉬웠다. 또한 1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도 부담스럽다.

조선일보

그래픽=박상훈


◇달 그림자까지 만드는 AI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올 초 공개한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대표적인 게 통역 기능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듣기 모드’가 추가됐는데 외국어 강연을 들을 때 요긴해 보였다. 실제로 CNN 뉴스를 틀어놓고 듣기 모드를 실행하자 영어를 실시간으로 받아치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동시 번역까지 해냈다. 여기에 새로 나온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를 착용해봤더니 한국어 음성으로 실시간으로 통역된 음성이 흘러나왔다. 외국어로 진행되는 포럼 참석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또한 문서 읽기 기능을 많이 쓰는 폴드 이용자들을 겨냥해 나온 PDF 번역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 기능은 인터넷 접속 없이도 문서를 바로 번역해줘 편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생성 AI 기능을 활용한 사진 편집 기능이다. 기존에는 사진 속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삭제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진짜 자연스러운 사진 편집 기능이 가능해졌다. 갤러리 앱에서 ‘스케치 변환’을 클릭해 손가락으로 달을 대충 그려넣었더니 초승달부터 반달, 보름달까지 다양한 달의 실사가 자연스럽게 생성됐다. 달만 덩그러니 그려넣는 게 아니다. 낮에 찍은 사진에는 낮에 보이는 달의 모습이, 밤에 찍은 사진에는 밤의 달 모습을 생성해낼 뿐만 아니라 실내에선 달 모양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들어내고 유리창에 비친 그림자까지 생성해내 놀라게 만들었다.

조선일보

그래픽=박상훈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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