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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자산은 미국서 만들어야" 이 한마디에 비트코인 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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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다."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비트코인에 대한 호의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이달 초 5만3000달러 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6000달러까지 오르면서 저점 대비 25%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지속적인 악성 재고발 매도 물량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지위가 흔들렸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로 다시 금과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오전 6만6128달러로 오르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하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해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실제로 피격사건 이후인 지난 15일과 16일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7억234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상장 이후 지금까지 일평균 순유입 금액이 1억2920만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매수세가 몰린 셈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에도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가상자산 산업을 방치하면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가상자산 분야를 주도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했던 경험을 예로 들면서 가상자산에 다시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NFT를 과거 1년간 판매했는데 4만5000장이 모두 팔렸다"면서 "모든 것이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통화로 결제되는 것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릴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해당 행사 연설에서 친가상자산 정책을 공식 표명하면 최근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독일 정부가 보유했던 가상자산을 매도하고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무 상환을 위해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로 입지를 되찾는 모양새다. 이날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금값도 상승했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243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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