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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통신·로봇 강한 한국과 위성기술 선행연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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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에 바란다④]팸 멜로이 NASA 부국장
M2M프로젝트 기여 기대, 尹우주청장 'IAC' 초청도
"정부 '국가차원 기술 확보' 기업 '자체고객 다양화' 등 상호 목표 확립해야" 조언


머니투데이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이 16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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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우주 개발에선 정부와 기업 간 '상호 이해관계'를 명확히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 미션을 통해 얻을 이점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2024) 학술 총회' 참석차 방한한 팸 멜로이 NASA(미국항공우주국) 부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을 이끄는 핵심 요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NASA는 정부 주도의 우주 산업을 민간 주도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을 2009년부터 시작했다. 정부 기관의 역할은 전반적 목표를 제시하고 민간을 지원하는 형태로 축소된다. 대표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스 등이 이 과정을 통해 성장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우주청·KASA) 청장도 우주청 개청 당시 "정부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로 전환할 것"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2021년 NASA 부국장으로 임명된 멜로이 부국장은 "항공우주 전담 기관의 역할은 국가 우주 기술이 항상 '최첨단'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ASA가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을 추진하면서 배운 건, 미션을 통해 정부와 기업 모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가 차원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업은 기술을 통해 정부 외 다른 고객까지 자체 확보하는 게 최종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주청도)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상호 이해관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 2021년 NASA가 주도하는 국제 공동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약정에 가입했다. 지난해 4월엔 NASA와 '한미 우주탐사·우주과학 협력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멜로이 부국장은 "NASA는 한국과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한국은 미국의 아주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우주 개발 분야 강점으로 △통신 기술 △로봇공학 △첨단 제조 기술을 꼽았다. 이 같은 분야에서 한국이 NASA가 추진 중인 '달에서 화성까지(M2M·Moon to Mars)'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은 이미 다누리(KPLO) 개발 등을 통해 M2M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누리는 한국이 2022년 발사한 첫 달 탐사선이다. NASA의 과학 탑재체가 다누리에 실렸다.

COSPAR 2024의 일환으로 열린 우주청과의 양자 회담에서는 초소형 위성(큐브위성) 등 위성 개발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연구 협정을 맺어 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윤영빈 우주청장에게 올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국제우주대회(IAC) 2024'에 참석할 것을 권했다"며 "NASA와 아르테미스 약정을 맺은 모든 국가를 초청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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