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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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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다시 한번 AI 파티 열릴까[이번주 美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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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오는 28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30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의 주가 향방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PCE 물가지수는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보증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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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낙관론 지속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20일 장 중에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차세대 AI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 출시가 3개월가량 늦어질 것이라는 보도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급락세로 지난 5일 장 중에는 90.69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130달러 부근까지 회복됐다. 지난 23일 종가는 129.73달러로 지난 5일 장 중 최저점 대비 42% 이상 급등했다.

월가 전문가들 대부분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또 블랙웰 칩 출시가 보도대로 늦어진다고 해도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수익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하쉬 쿠마르는 "엔비디아는 최고의 칩을 만드는 부러운 위치에 있으며 블랙웰 칩은 기존 칩보다 성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쿠마르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4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는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실적이 엔비디아 주가나 시장 전반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폭이 이전보다 소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해도 AI 칩 시장의 지배력이 유치되는 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외에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사이버 보인회사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달 19일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다 오류가 발생해 전세계적인 IT(정보기술) 대란을 초래했다.

29일 장 마감 후에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부터 새로 투자하기 시작한 울타 뷰티가 실적을 공개한다.


PCE 물가지수, 완만한 상승 전망

오는 30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7월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올라 지난 6월의 0.1%보다 상승률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월비 0.2%의 인플레이션은 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7월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2.5%로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6월의 2.6%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파월, 완화로 정책 전환 선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다가왔다"며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의 전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 금리를 얼마나 큰 폭으로 몇 번 내릴지에 대해선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의) 이동 방향은 명확하지만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발표되는 데이터와 진전되는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사이의) 리스크 균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PCE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완만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연준은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하 폭은 오는 9월6일에 나오는 8월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에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전망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24%이다. 이 같은 전망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전후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또 올해 3번 남은 FOMC에서 총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은 1%포인트가 44.1%로 가장 높게 반영돼 있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FOMC 때마다 금리를 인하하고 한번은 0.5%포인트 빅컷(Big Cut: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의미다.


3대 지수 모두 8월 들어 상승세

한편, 미국 증시는 지난 23일 통화정책 완화를 선언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환호하며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1.3%,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1.4% 올랐다.

특히 3대 지수는 이달 초 패닉성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다우존스지수는 0.8%,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1.6% 올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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