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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金여사 디올백’ 놓고 엇갈리는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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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통령실에 디올백 제출 요청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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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대통령실에 해당 ‘디올백’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임의제출 형식으로 대통령실로부터 ‘디올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와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가 이른바 ‘함정 취재’로, 김 여사에게 전달된 이 ‘디올백’은 작년 11월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불렀지만, 이후 김 여사 측과 대통령실의 엇갈리는 해명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당초 “포장도 뜯지 않고 보관 중”이라는 해명은 “풀어보긴 했으나 다시 포장해놨다”로 바뀌었고, “김 여사가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부분도 “기분 나쁘지 않게 추후에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말이 바뀌었다. 의혹과 비판이 커질 때마다 해명이 달라지거나,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 여사, 디올백 반환 지시했나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은 것은 2022년 9월 13일,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다. 최 목사는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 카메라로 전달 장면을 몰래 촬영했고, 이듬해 11월 서울의소리는 이 영상을 공개했다. 가방은 서울의소리 기자가 사비(私費)로 산 것이었다.

조선일보

그래픽=양진경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그날 최 목사가 떠난 뒤 유 행정관에게 선물을 풀어보라고 지시했다. 김 여사는 선물을 보고 “명품 가방이어서 내가 직접 쓸 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 될 것 같다”며 “최 목사가 미국, 한국을 왔다 갔다 하니까 나중에 한국 들어올 때 기분 나쁘지 않게 (백을) 돌려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행정관은 지난 3일 검찰 조사에서 “돌려주라는 지시는 받았는데, 깜빡해서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은 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추후에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것까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 행정관 진술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16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꼬리 자르기” “윤석열 정권은 도마뱀 정권이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김 여사 측 최지우 변호사는 “영부인은 유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미 상당한 도덕적 비난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거짓 해명을 할 이유가 없다.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디올백 포장과 보관 진실은

‘디올백 의혹’이 불거진 초기 대통령실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선물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했었다. 물론 공식 입장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졌다. 정진석 비서실장도 이달 1일 국회에서 “디올백은 있는 포장 그대로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16일 디올백의 포장과 보관이 다시 논란이 됐다. 최 변호사는 이날 김 여사의 ‘디올백 반환 지시’에 대해 해명하며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고 있다.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 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했다. 2시간쯤 뒤에는 “포장을 풀어보긴 했으나 반환하기 위하여 그대로 다시 포장하여 가지고 있다는 취지”라고 재차 해명을 했다. 디올백은 유 행정관이 두 번 포장만 풀어봤고, 가방은 사용하지 않고 재포장한 상태로 쭉 보관됐다고 한다.

한편, ‘디올백’은 2022년 9월 13일 받은 뒤 작년 11월 중순까지 1년 2개월가량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1월 영국 순방 도중 김 여사가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 뒤늦게 ‘디올백’이 어디 있는지를 확인했고, 이후 대통령실과 협의해 대통령실 창고로 옮겼다는 것이 김 여사 측 설명이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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