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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 멈춘다…"한일관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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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5.13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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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로부터 정보 유출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았던 라인야후 대주주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의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를 당분간 멈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일본 총무성의 요청인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멈추고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각각 50%씩 유지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내 반대 여론에 부응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일부 야당과 네이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며 "네이버와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지만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를 향후 '일본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지분 매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일각에서 라인야후를 둘러싼 이슈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아사히에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그동안 개선돼 온 한일 관계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외교적 우려를 표했고 자본 관계 재검토 논의 진정에 이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리고 이달 1일까지 재발 방지책 등을 담은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대주주인 네이버와 자본 관계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는 사실상 네이버의 경영권을 박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총무성에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를 애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가 지난 1일 제출한 행정지도 보고서 관련 질문에 "(라인야후 보고서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처 내용이 담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야후가 보고서에서 모기업 A홀딩스에 대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가 단기적으로 곤란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자본적인 관계의 재검토 자체가 (행정지도 명령의) 주목적은 아니었다"며 더 이상의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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