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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목표 100억弗 이상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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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대 수출실적 달성 총력전

상반기 3348억달러… ‘역대 2위’ 규모

하반기 여세 몰아 수출 확대 드라이브

반도체 100억달러·자동차 10억달러↑

무역금융 수요 대응 위해 5조원 늘려

수출전시회 집중 개최 기업들에 기회

해상운임 상승·환변동 등 리스크 관리

美 소비 약화로 소비재 수출둔화 ‘변수’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을 위해 반도체 등 5대 핵심 품목 수출 목표를 100억달러 이상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무역금융 공급 확대와 수출상담회 개최, 환율 변동 대응 강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16일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연 뒤 이같이 밝혔다.

세계일보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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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반기 수출은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8억달러로 역대 2위 규모다. 이 중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658억달러)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은 1088억5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6900억달러 안팎의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제시된 주요 기관의 한국 수출 전망치는 기획재정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6891억달러, 한국은행(한은) 6922억달러, 한국무역협회 6900억달러 등이다. 이는 정부가 올 초 제시한 수출목표 70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정부는 목표 달성에 부족한 100억달러 추가 수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먼저 반도체 수출목표는 기존 1250억달러에서 1350억달러로 100억달러 높여 잡았다. 자동차·부품(1000억달러)과 석유제품·화학(1030억달러), K뷰티·K푸드(230억달러)도 기존보다 각각 10억달러, 14억달러, 8억달러 수출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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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상승세, 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무역금융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무역보험 규모를 기존보다 5조원 늘려 올해 총 370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 무역금융 90조원을 공급하고, 수출보험료를 50% 할인해 준다. 수출 초보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성장금융 지원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최대 5배 확대한다.

또한 하반기 중 역대 최대인 253회 수출 상담·전시회를 집중 개최해 수출기업 최대 1만개사에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시험인증기관이 협력해 ‘해외인증119’(가칭)를 신설하고 수출계약 직전에 해외인증 애로가 발생한 기업의 인증을 지원한다.

업종별 맞춤형 핀셋 지원도 강화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생산 확대와 첨단제조 장비 구매에 필요한 자금 보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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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수출 대기업 납품 협력사의 제작자금 대출을 보증하는 ‘수출 공급망보증’ 제도를 9월 신설한다. 석유화학은 선복(화물 적재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량화물 선적 확대를 지원한다. 프랑스에서 파리에서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림픽과 연계한 홍보행사와 11월 수출상담회 등으로 K푸드 수출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수출 리스크는 관리한다. 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물동량 증가 등으로 최근 글로벌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해상 운임비가 추가 상승할 경우 관계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일부 변수는 있다. 최근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소비 둔화다. 미국 내 개인 소비가 둔화하면서 향후 자동차, 정보기술(IT) 기기 등 우리나라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란 한은 전망이 나왔다.

이날 한은의 ‘미국과 유로 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던 미국 소비는 올해 들어 재화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약화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데다 초과저축 소진, 취약 가계의 재정 상황 악화, 소비심리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장관은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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