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발표
생산자·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수입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6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올랐다. 지난 5월 다섯 달 만에 올해 들어 첫 내림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5월 평균 배럴당 84.04달러였다가 6월 82.56원으로 1.8% 내렸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5월 1365.39원에서 6월 1380.13원으로 1.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0.6% 올랐는데 철광석(16.1%), 유연탄(1.6%) 등 광산품이 크게 뛰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0.8%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5%, 0.7%씩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일반적으로 3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가까스로 안정세에 접어든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은은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한 만큼 사실상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론 조금 올랐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소폭 하락한 보합 수준"이라며 "중간재 중에서 일부 화학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벤젠, 나프타 등이 상승하면서 화학제품이 소폭 올랐지만 전반적인 수입 물가는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수출 물가와 관련해선 "계약 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소폭 하락했는데 반도체가 분기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다보니 소폭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같이 발표된 '6월 무역지수(잠정)'에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4.6%)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6%, 7.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하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0%, 7.7% 하락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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