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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수)

“타오바오서 불티”…피흘리는 트럼프 티셔츠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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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4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티셔츠. [사진 = 타오바오 캡처]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 테러를 당한 뒤 주먹을 불끈 쥔 장면이 인쇄된 티셔츠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몰 ‘타오바오’에는 전날(미국 현지시간으로는 13일) 해당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가 올라왔다.

AP통신이 해당 사진을 공개하고 약 2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SCMP는 “그것이 중국의 속도”라고 했다.

타오바오 판매자 리진웨이(25)는 “총격 관련 뉴스를 보자마자 타오바오에 티셔츠를 올렸고, 아직 인쇄도 안 했는데 3시간 동안 중국과 미국에서 200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실제 타오바오에는 경호원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 아래서 오른손을 치켜든 사진을 담은 흰색 반팔 티셔츠가 49위안(9300원)에 올라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아래쪽엔 그가 즐겨 쓴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영문으로 찍혔다. 리진웨이는 자신의 공장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북부에 있고 신제품을 만들려면 사진 하나를 다운로드받아 찍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 평균 1분이 걸린다고 한다.

또 다른 쇼핑몰 ‘핀둬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그가 피격 직후 외쳤다는 “싸워라(Fight), 싸워라, 싸워라”가 인쇄된 검정색 티셔츠가 판매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 티셔츠들은 특별한 설명 없이 쇼핑몰에서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보에선 전날부터 ‘트럼프 티셔츠’가 화제가 돼 쇼핑몰을 캡처한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으나 현재 이런 사진까지 모두 사라진 상태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 경쟁 속에 안보부터 무역 문제까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지만, 미국 대선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중국에선 관련 상품 제조·거래가 늘고 있기도 하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미국 선거 기념품 거래량이 작년보다 9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SCM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 시대의 대(對)중국 관세 정책을 만들었고, 또 트럼프가 올해 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태양광·리튬배터리·신에너지차·철·알루미늄 등 중국의 주력 상품에 대한 관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한 공급망 전문가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현장에서 긴급 대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역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총격 장면을 담은 영상 등을 신속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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