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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토)

英 총선에 ‘유령 후보’가 출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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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장맛비와 꿉꿉한 날씨 탓에 유난히 길게 느껴진 한 주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듯 한데, 다들 폭염과 폭우, 태풍 피해 없이 무탈히 여름 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지구촌에선 이번주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빅 뉴스’가 쏟아졌는데요.

오늘도 빠르고 간결하게 핵심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조선일보 국제부의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 프랑스 총선 대반전, 극우 누르고 좌파연합 승리

조선일보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공화국 광장에 모인 시위대가 이날 발표된 총선 결선 투표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이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극우 정당을 누르고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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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대반전극이 펼쳐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치른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위로 밀려나고,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프랑스 유권자의 표심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프랑스 좌·우 기성 정당들은 1차 투표 이후 ‘극우 저지’를 내세우며 빠르게 연대했습니다. 1차 투표 결과 280여 개 선거구에서 RN 후보와 NFP·앙상블 측 후보자들이 3자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지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좌·우 합작을 추진한 것이지요. 그 결과 ‘압도적 1당’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RN의 의석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극우의 집권을 막긴 했지만, 프랑스 정국은 당분간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넘기지 못했기에, 누가 국정 주도권을 잡느냐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선거 직후 정치판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극우 집권 막자” 결집... 佛 좌파연합, 총선 출구조사 1위 ‘대이변’

드골 때 만든 결선투표, 佛 극우집권 막았다

분열하는 프랑스 좌파 연합…누가 총리직 맡을 지 놓고 ‘옥신각신’

“1차는 마음, 2차는 이성으로 투표”… 총선 대역전극 만든 프랑스 결선투표제는

◇ 수술 준비하던 의사도 숨져… 우크라 어린이병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조선일보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흐맛디트 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에서도 가장 큰 의료 센터이자, 매일 600여 명의 어린이가 진료를 받는 이곳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졌다. 슬퍼할 시간은 없다. 일부는 부서진 병원 건물의 잔해를 치우기 위해 황급히 모였고, 의료진은 다친 아이들을 품에 안고 뛰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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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면서 최소 4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특히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어린이병원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수십명의 아이들과 의료진이 잔해 더미에 갇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의료센터인 이 병원에선 폭격을 받는 그 순간에도 생후 8개월 된 아기의 심장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범죄를 기록하는 ‘레크닝 프로젝트(The Reckoning Project)’ 소속 안젤리나 카랴키바, 가나 마모노바 두 기자는 이날 취재를 위해 병원 부근을 찾았다가 처참한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이들이 본지에 보내온 생생한 르포 기사를 함께 읽어보시죠.

“수술 막 하려는데 러 미사일 때려… 의사가 몸으로 아기 막았다”

◇ 격동의 국제 정세 속 ‘75주년’ 맞은 나토(NATO), 최대 관심사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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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가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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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진영을 대표하는 안보 협력체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가 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32국 정상이 모두 모였는데요. 이번 회의는 특히 북한·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이 보란듯이 밀착하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때문에 ‘자유민주 진영의 강력한 연대’가 강조될 것이란 전망은 일찌감치 나왔었죠.

그러나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입니다. 앞선 TV 토론에서 참패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연일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데요. 그의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동안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인물인 만큼, 모든 회원국의 눈이 미국 대선으로 향해있는 상황입니다.

정상 회의 첫날 바이든 대통령은 10분 넘게 이어진 개막 연설에서 우려와 달리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토론 때보다 강력하고 명료했다”고 평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2일 그는 ‘역대급 말실수’를 하면서 ‘고령 논란’에 기름을 붓고 말았습니다.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시죠.

오늘부터 나토 정상회의… 전세계 눈길은 ‘바이든’에

바이든 “나토 재건해 푸틴 막아낼 것”... NYT “토론 때보다 강력”

나토 정상들 ‘트럼프 시대 방어막’ 구축

바이든, 젤렌스키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해리스엔 “트럼프”

바이든 기자회견서 사퇴 일축 “난 트럼프 이길 자격 가장 갖춘 후보”

◇ 바이든 진짜 물러나나… 민주당 내부서도 ‘사퇴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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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워싱턴 DC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피곤한 듯 눈을 만지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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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국제부 기자들은 당직 근무를 설 때마다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에이, 정말 사퇴하겠어?’ 했는데, 미국 정계 분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저희도 매일 초긴장 모드입니다.

특히 이번주엔 민주당 내 ‘큰 손’들이 나서면서 ‘사퇴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바이든의 지인이자 민주당의 ‘돈줄’인 배우 조지 클루니는 10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는 바이든과 함께라면 11월(대선)에 승리하지 못할 것이고 상·하원 선거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월스트리트부터 할리우드에 이르는 주요 기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이 재선 의지를 거듭 밝힐 경우 후원을 그만두겠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까지 나왔죠.

수십년을 알고 지낸 지인들, 한때 뜻을 함께했던 정치적 동지들까지 그의 재선 도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돈줄’ 클루니까지 “바이든 사퇴하라”

펠로시 “시간 촉박” 바이든에 결단 촉구

바이든이 파킨슨병? 백악관, 기자와 설전

‘단독 기자회견’ 바이든, 1시간 내내 건강 우려설·사퇴 일축 “계속 나아갈 뿐”

8년 동고동락 ‘절친’인데... ‘바이든 교체론’ 배후는 오바마?

◇ ”유령 후보 아냐?” 총선 선전한 英 개혁당, 논란 휩싸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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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연스러운 사진으로 실존 인물이 아닌 'AI 후보'라는 의혹을 받은 마크 매트록 영국개혁당 후보의 공식 프로필 사진/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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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잡티 하나 없는 도자기 같은 피부, 그린 것 같이 또렷한 이목구비… 뭔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

얼마 전 조기 총선을 치른 영국에서 이 사진 한 장이 소셜미디어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영국개혁당 소속 마크 매트록 후보인데요. 영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AI로 만들어낸 가짜 후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던 녹색당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 번도 매트록을 본 적 없다”고 증언하며 의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일이 커지자 매트록은 급히 언론 인터뷰를 갖고 “넥타이 색을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보정해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총선에 출마한 개혁당 후보 중 상당수가 명확한 신상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괴짜 정당’ 취급을 받던 개혁당이 이번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한 탓에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후보들이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를 내놓으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개혁당에 유령 후보 많았다? 영국 시끌

◇ ‘유기견 안락사’에 나라 두 쪽난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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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하지아 그랜드 모스크 앞 잔디밭에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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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가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길거리에 수많은 떠돌이 개와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는데, 대체로 ‘때깔’이 좋다는 것을요. 튀르키예 사람들이 길거리 동물들을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처럼 잘 먹이고 돌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나라엔 떠돌이 개만 무려 400만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라에서 ‘떠돌이 개 안락사’ 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튀르키예 집권 여당은 떠돌이 개들의 안락사를 허용하는 동물 권리법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의 수가 너무 늘어나 관리하기가 어렵고, 행인들이 개에 물리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런데 시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개정법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 수천명이 이스탄불에 모여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왜 길거리 동물들을 가족처럼 여기게 된 것일까요? 국제부의 인기 코너, <방구석 주토피아> 기사에서 그 이유를 확인해보시죠.

[방구석 주토피아] 광견병 고위험국 튀르키예… 정부서 유기견 안락사 추진

◇ ‘레트로 열풍’ 타고 돌아온 필름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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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필름카메라 브랜드 '펜탁스'가 21년 만에 공개한 신제품 '펜탁스 17 하프프레임 필름 카메라'/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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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일 양국 소셜미디어를 휩쓴 영상,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도쿄돔에서 열린 팬미팅 무대에서 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인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부르는 영상인데요. 그 시절 의상과 안무를 그대로 재현한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현지 신문은 물론 유명 TV 프로그램에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대였다”며 집중 조명했다고 하네요.

하니의 ‘푸른 산호초’가 화제가 된 건 일본을 휩쓸고 있는 ‘레트로(복고)’ 열풍의 영향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최근 일본 유명 필름카메라 브랜드 펜탁스는 21년만에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에 밀려 사라졌던 필름 카메라를 다시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 대당 약 75만원에 달하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쇄도해 판매를 임시로 중단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시죠.

필름카메라 펜탁스, 21년만에 돌아온다

오늘의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오는 20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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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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