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TSMC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시장 독점적 지위, 가격 인상 가능성도
"매출 절반 가격 5% 올리면 GPM 1%p↑"
TSMC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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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오는 1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와 모건 스탠리 등은 TSMC가 연간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한 TSMC의 시가총액은 최근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TSMC는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 등을 주요 고객사로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과 고사양 패키징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GAM의 잔 코르테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은 TSMC가 AI 테마에서 ‘픽앤드쇼벌’(삽과 곡괭이·금광을 찾는 이들에게 도구를 파는 사업처럼 특정 분야의 핵심 도구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AI 수요는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현재로서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TSMC는 2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6735억 대만달러(약 28조 5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한 TSMC 2분기 매출 증가율 36%를 상회한다.
대만증시 기준 TSMC 주가는 올 들어 75% 넘게 올랐다. 올초 TSMC의 내년 추정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평가됐으나 6개월 동안 이는 21배로 뛰어올랐다. TSMC의 이익 마진이 계속해서 개선된다는 증거가 나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의 케빈 왕 분석가는 “수익 성장이 가속화된다면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될 것”이라면서 “이익 마진이 개선되면 수익이 25~30% 증가할 수 있어 PER도 최소 25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왕 분석가는 TSMC의 목표가를 17% 상향 조정했다.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와 AI 열풍에 따른 고성능 컴퓨팅 제품 업그레이드는 첨단 반도체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JP모건은 TSMC가 첨단 반도체의 가격을 3~6% 인상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JP모건의 고쿨 하리하란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TSMC가 매출의 절반 이상에 대해 약 5% 정도의 가격을 인상하면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TSMC의 매출총이익률이 내년에 58%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로버트 청 분석가는 “현재 AI 공급망 전체가 부족 상태”라면서 “TSMC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익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만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TSMC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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