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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 (목)

"15일까지 복귀 응답없으면 사직처리"…수련병원들, 전공의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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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수련병원협의회,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방식' 통일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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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들이 소속 전공의에게 오는 15일까지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최후 통첩했다.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을 경우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자동 사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로 불리는 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과 고려대병원 등은 이날 일제히 전공의들에 오는 15일까지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는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이달 15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 혹은 사직을 처리해 부족한 전공의 인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후 전공의들에 보낸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드린다'는 문자와 메일에서 "15일 정오까지 복귀하거나, 사직 의사를 진료과 또는 교육수련팀으로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기한 내 미복귀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에는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병원 등 다른 수련병원도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복귀하지 않거나 답장하지 않을 경우 복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주요 수련병원이 일제히 동일한 내용으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은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방식을 통일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협의회는 문자 메시지에 기한 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으면 복귀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는 내용을 담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수련병원들이 자율적으로 일부 문구를 수정할 수 있게 했고, 발송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일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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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수련병원 221곳은 동일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 및 복귀 의사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련병원들은 사직서 수리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서 사직을 원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2월 29일 자'로 적용하기로 합의했지만, 병원마다 처한 사정이 달라 일괄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요구했던 2월이 아닌,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철회된 6월 4일 이후 특정 시점을 사직서 수리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7개 수련병원 교수들은 사직한 전공의들이 9월 전공의 모집을 통해 복귀하지 않으면 추후 수련 특례를 적용받지 못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전공의 탄압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교수들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9월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전공의는 내년 3월 복귀가 불가하다고 밝혔다"며 "차별적, 선택적 수련특례 적용은 복지부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관련 규정을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례는 보통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복지부 특례 적용은 이와는 반대로 전공의들을 위협하고 탄압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보도자료를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전의비는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공언과는 반대로 전공의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안부터 다시 검토하는 등 근본적인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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