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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단독]공수처 “도이치 공범, ‘VIP 통해 임성근 구명’ 자랑” 지인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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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실제 전달 여부 등 수사

임씨, 청문회때 “모르는 사람” 주장

동아일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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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주변에 자랑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녹음파일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이 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활동을 실제로 벌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최근 이 씨의 지인인 변호사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지난해 7∼8월 이 씨가 통화 중 ‘VIP’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자랑 삼아 얘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해병대 수사단과 국방부가 채 상병 순직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을 조사하던 시점이었다.

A 씨는 이 씨와의 통화 녹음파일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에서 이 씨는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해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할 테니 사표 내지 말라(고 했다)” “내년쯤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별 4개(로) 만들 것”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 이 씨는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 가지고.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이란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과 해병대 출신들의 골프 모임을 주선하던 카카오톡방에 이 씨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은 이 씨가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의 매개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이 씨는 전혀 모른다”고 반박한 바 있다.

다만 공수처는 이 씨의 말이 허풍이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임 전 사단장과 이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공수처 차장에 검찰 출신인 이재승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50·사법연수원 30기)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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