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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단독] KKR, 프리드라이프에 2천억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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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조산업 성장성 높게 평가
1조 가치로 지분 약 20% 인수
VIG, 경영권 매각서 선회
3호 펀드 자금 모두 회수


매일경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일부를 글로벌 투자회사 KKR에 매각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KKR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의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으며 거래 규모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VIG 3호와 4호 펀드를 통해 프리드라이프의 경영권 지분 약 80%를 보유하고 있었다.당초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우선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선회한 걸로 보인다.

지난달 말 VIG파트너스는 우리은행이 주선하는 3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자본재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추후 경영권 매각을 진행해 회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KKR과의 거래로 VIG파트너스는 3호 펀드 원금을 대부분 회수하게 됐다. 앞서 오토플러스(500억원), 푸디스트(2500억원)를 통해서도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0년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회사다. 이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과의 합병을 통해 장례 산업 내 독보적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회원수 221만명, 누적 부금선수금 2조3980억원, 총 자산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VIG파트너스는 상조 업계 최초로 프리드라이프에 자산운용본부를 신설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산운용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후 KB자산운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자산운용 전문성을 키워왔다. 프리드라이프의 현재 운용 자산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85% 이상이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이며 그 외에 대체투자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

KKR은 상조산업의 성장성과 프리드라이프의 계약금·선수금 증가세, 고도화된 자산운용 시스템에 주목해 이번 투자에 나선 걸로 알려진다.

추후 KKR은 프리드라이프의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에 참여해 매년 프리드라이프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 전략 수립에 참여하게 된다.

VIG파트너스 측은 “프리드라이프는 KKR의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자산운용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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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라이프의 실적 성장세도 매섭다. 매출은 지난 2021년 1459억원에서 지난해 2295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3억원에서 75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VIG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프리드라이프에 전문경영인 체계가 자리잡은 덕택이다.

영세업체의 오너 경영이 흔했던 상조 시장을 산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만기 프리드라이프 대표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거쳐, 약 30년간 보험산업의 전략∙기획 분야에서 근무한 바 있다.

영업본부장인 유영석 전무, 투자본부장인 유성훈 이사도 마찬가지로 보험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상조 산업과 유사한 보험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2020년 하반기에는 기관투자가 자격을 취득해 제1금융권과의 지급 보증 체결을 확대했고 보험회사 등과 동일한 수준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고령인구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프리드라이프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장례행사 건수가 매년 10%가량 늘고 있고 영업실적도 매년 5~10% 늘어나 향후 5년 내에는 지금의 두 배 이상 규모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직영 장례식장도 2020년 7개에서 현재 13개로 늘었는데 매년 3개씩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낙후됐던 판매 채널도 손봤다. VIG파트너스 인수 전만 하더라도 하이마트와 결합한 가족상품이 판매 채널 중 90%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설계사, 방송 등 채널 다각화 추진으로 하이마트 결합상품 의존 비중이 30% 미만으로 줄었다.

프리드라이프 측은 “상조산업은 보험산업에 비해 규제가 강하지 않아 상품 영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국내 전체 상조 가입자는 약 900만명으로 전체 인구 5000만명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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