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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돌고돌아 홍명보…2014년 설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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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현실 여건 고려해 대표팀 감독 내정…9월 3차예선서 첫 지휘

경향신문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7일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이 당시 벨기에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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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55)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5일 홍 감독을 직접 만나 감독직을 제안했고, 하루 뒤인 6일 홍 감독이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홍 감독에게 역대 한국인 지도자 최고 대우와 함께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전권 등을 모두 보장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홍 감독에게 계약서 사인까지 받았으나 이사회 추인 과정이 남아 ‘내정’이라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구단 역시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데 대해 동의했다.

한국 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새로운 지도자를 선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실의 벽이 문제였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를 중심으로 새 감독 영입에 나선 협회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외국인 지도자를 원하는 여론에 따라 실제 협상 단계까지 밟고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4월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미국 출신 제시 마시 감독과는 연봉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6월 A매치 이후에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들과 접촉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해 외국인 지도자로 다시 한 번 무게가 실렸다. 실제로 정해성 위원장 대신 선임 작업을 맡은 이임생 이사는 지난 2일 출국해 거스 포옛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57)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53) 등과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역량이나 현실적인 여건, 각급 청소년대표팀과의 연계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지도자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방향을 바꿨다.

이임생 이사는 5일 귀국 즉시 홍 감독을 만나 설득에 나서면서 가장 절실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세간의 시선과 달리 이번 선임은 협회 수뇌부의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임생 이사는 이미 출국 전 정몽규 협회장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임생 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현역 때부터 지도자가 되어서까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그는 지도자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지휘했다.

홍 감독에게 아픈 기억은 역시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최강희 전 감독이 본선 티켓을 따낸 뒤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급하게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준비에 나섰던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면서 2014년의 아픔을 되갚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첫 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각 조의 1~2위가 본선에 진행하는 이번 3차예선을 통과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역대 최고의 전력이 힘을 합친다면 본선에서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향신문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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