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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의대 절반, 수시 합격생 전원 ‘등록 포기’…“좀 더 상위권” 연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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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2024 전국 의대 수시 중복합격 이탈상황 분석

39개 의대 중 서울대 제외 38곳서 등록 포기자 발생

'25명 모집' 성균관대, 77명 추가합격 후 전원 채워

올해 의대 증원, 추가합격 규모 더 늘것 '대혼란'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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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38개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생의 '등록 포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에서 다수 의대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들이 중복 합격 후 보다 '상위권'으로 이동하며 상위권 의대로 초집중화되는 양상이다. 모집 인원이 모두 등록을 포기하고도 추가로 3배 넘는 학생들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고서야 정원을 채운 대학도 있었다. 올해부터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져 입시계에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시 최초 합격자 100%가 모두 등록을 포기한 의대는 19곳에 달했다.

최초 모집인원 대비 추가 합격자 비율이 가장 큰 곳은 성균관대다. 모집인원 25명인 성균관대는 추가 합격자가 77명으로 추가 합격 규모가 모집인원 3배를 넘겼다. 이어 ▲가톨릭관동대(모집인원 26명, 추가합격 인원 77명) ▲충북대(19명, 43명) ▲조선대(66명, 141명) ▲을지대(24명, 49명) ▲동국대(WISE)(36명, 69명) ▲한양대(39명, 71명) ▲강원대(24명, 42명) ▲경상국립대(48명, 83명) ▲충남대(68명, 107명) ▲고신대(50명, 77명) ▲동아대(28명, 43명) ▲계명대(50명, 71명) ▲고려대(62명, 86명) 등 19개 의대의 추가 합격 규모가 모집인원을 넘어섰다.

소재지별로 분석해 보면 서울 지역보다 수도권·지방 의대 이탈이 더 심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가천대(메디컬)·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 등 4개 경인권 의대에서 95명 모집에 123명(129.5%)이 추가합격하며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강원(128.1%) ▲충청(117%) ▲대구·경북(109.8%) ▲부산·울산·경남(101.5%) 순이다.

반면, ▲호남(86.7%) ▲서울(80.3%) ▲제주(80%)는 추가 합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특히 서울대는 수시 모집인원 89명 모두를 추가 합격 없이 최초합격자로 모집을 끝마쳤다.

수시에서 6개 대학에 원서를 넣은 수험생들이 의대 여러 곳에 중복 합격한 뒤 비교적 상위권 의대에 등록하면서 '연쇄 이탈'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입시에서는 이같은 의대 수시 등록포기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2025학년도 지방권 수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고, 지역인재전형 또한 대폭 늘어나 지방권 대학 수시 의대 합격생들은 지난해보다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포기 인원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라며 "수시 미선발이 늘어나 정시로 넘어가는 수시 이월인원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 방침에따라 2025학년도 의대 입시부터는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최대 60%까지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률이 6대 1도 안 되는 의대도 기존 3곳에서 올해는 17개 대학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 6회 지원 감안시 6대 1이 넘지 않는 학과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로도 볼 수 있다"라며 "전국 26개 대학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 10.46대 1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지원자 8369명에서 1만6천여명으로 확대돼야 하는 상황인데, 이 인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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