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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셋째 낳으면 1000만원 쏜다”...‘육아 경쟁’ 벌이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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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셋째 출산축하금 상향
롯데는 카니발 렌트비 지원
신세계, 입양 휴직제도 신설


현대백화점이 임직원이 셋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 축하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육아 관련 복지 혜택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내수가 기반인 백화점업은 저출생으로 인한 소비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을 대표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에 출산 장려에 앞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화점 업계 선두인 롯데백화점이 재계에서 육아 친화 기업으로 유명세를 타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경쟁적으로 육아 관련 혜택을 늘리는 모양새다.

7일 현대백화점은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체 운영 중인 사내 복리후생 프로그램 ‘일가정 제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산축하금 상향이다. 첫째 자녀와 둘째 자녀 출산 시 지원액을 각각 300만원, 500만원으로 늘렸다. 셋째 이상 출산 시에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임신을 준비 중인 직원을 위한 지원 내용도 강화했다. 우선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근속년수 7년 이상 직원에게 난임 시술 한 회당 100만원씩 최대 3회까지 지급했지만, 현재는 근속년수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한다. 또한 임신한 배우자의 검진에 동행할 수 있도록 유급휴가 제도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기존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가사도우미 지원 제도를 남성 직원까지 확대했고, 지원 횟수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민왕일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이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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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자녀 입양을 원하는 직원이 휴직을 할 수 있는 ‘입양 휴직’ 제도를 최초 도입했다. 입양 절차를 밟는 임직원이 법원의 공식 입양 허가 전 아이 돌봄을 희망하면 6개월간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휴직 기간이 6개월 넘게 필요한 직원은 회사와 협의해 1개월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친육아 환경 조성에 가장 앞선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저출생 극복과 육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도록 렌트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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