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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란 대선서 개혁파 대통령 당선… “서방과 관계 회복, 히잡 단속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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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란 대선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지난 1일 테헤란 이란 국영 IRIB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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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70) 전 보건장관이 당선됐다고 6일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결선 투표 개표 결과 페제시키안 전 장관은 강경·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전 핵 협상 대표를 10%포인트 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유권자 6145만2000여 명 중 3053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페제시키안은 1638만4000여 표(54%)를, 잘릴리는 1353만8000여 표(44%)를 받았다. 이날 투표는 지난달 28일 대선 1차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페제시키안과 잘릴리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페제시키안은 아제르바이잔 출신 아버지와 쿠르드족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란 사회 ‘비주류’로 꼽히는 인물이다. 군 복무 후 의대에 늦깎이로 입학해 심장외과 전문의가 됐고 타브리즈 의대 총장을 지냈다. 1997년 하타미 대통령 시절 정치에 입문해 보건장관(2001~2005년 재임)을 지내고, 이후 2008년부터 타브리즈에서 5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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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혁파 대선 후보 마수드 페제스키안(가운데)이 지난 5일 대선 결선 투표에 참여하고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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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이란 국영 IRIB방송에 “모든 사람에게 우정의 손길을 뻗겠다. 국가 발전을 위해선 모든 사람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페제시키안은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과 핵 합의 복원 등을 공약했다. 2022년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촉발된 ‘히잡 시위’를 의식한 듯 “당선되면 히잡 단속을 완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란에 서방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개혁 성향 정권이 들어서는 가운데, 외신들은 이란 권력이 사실상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집중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개혁파 대통령이 당선돼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란과 미국·서방 간 대립이 일부 해소되고 경제 제재가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이란 내 정치 역학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는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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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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