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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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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닷AI 놓고 빅테크 쟁탈전… 구글·메타 러브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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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캐릭터닷AI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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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스타트업 캐릭터닷AI에 구글, 메타 등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IT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캐릭터닷AI가 최근 구글, 메타 등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캐릭터닷AI가 빅테크와 협업하게 된다면 서로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하고 지식재산을 공유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기업 ‘xAI’도 캐릭터닷AI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캐릭터닷AI가 구글 또는 메타와 협업하게 되면 사실상 이들에 흡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슷한 전략이다. MS는 지난 3월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하면서 그가 창업한 스타트업 인플렉션AI와 고용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오픈AI와 경쟁하는 유력 스타트업의 인재를 데려오면서 사실상 인수합병(M&A) 효과를 낸 것이다.

술레이만은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딥마인드를 창업한 멤버로, 2014년 회사가 구글에 인수된 뒤 구글에서 일하다 2022년 퇴사했다. 이후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를 공동 창업해 인간과의 친화력에 초점을 맞춘 챗봇 파이(Pi)를 선보였다. MS는 술레이만을 영입하고 인플렉션AI의 AI 모델을 사용하면서 직원들을 MS에 고용하는 조건으로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인플렉션AI 구성원 70명이 MS에 합류했다.

아마존도 지난달 AI 스타트업 어뎁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2명의 공동창업자를 포함한 임직원 대부분을 영입했다. 어뎁트 인수를 두고도 아마존과 메타, MS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닷AI는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에서 AI 챗봇을 연구한 노암 샤지어 등이 지난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샤지어는 구글 ‘트랜스포머’ 논문 저자이자 ‘람다’라는 초기 챗봇을 구축한 인물이다. 캐릭터닷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해 가상의 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다음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많은 AI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캐릭터닷AI는 작년 3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 이후 후속 투자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방문자 수는 1260만명으로, 1년 전(1480만명)보다 감소했다.

스타트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빅테크에 인수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카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빅테크들은 자금력은 있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경쟁사와 인력 빼앗기를 반복하고 있다.

캐릭터닷AI의 경우 빅테크 입장에서 주요 AI 스타트업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캐릭터닷AI 이외에 유망 스타트업으로는 앤트로픽, 코히어 등이 있으나 이들은 캐릭터닷AI와 달리 덩치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닷AI의 차별화된 컨셉트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등은 빅테크에게 매력 포인트일 것”이라며 “빅테크들도 AI 선두에 오르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AI 스타트업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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