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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지도부 “하마스가 통치하더라도 휴전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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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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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소탕하지 못하더라도 인질을 구하려면 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휴전할 수 없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군의 균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고 공격을 가한 가자지구 제2도시 칸유니스에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현직 고위 안보 관계자 9명 중 6명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전”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하더라도 휴전은 해야 한다고 답한 관리도 있다고 전했다.

안보 관계자들은 현재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발발할 때를 대비해 군에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전쟁을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휴전 시 헤즈볼라와의 협상도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관계자도 있었다.

에얄 훌라타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은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면 레바논과의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탄약과 부품, 에너지 보유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군 지도부는 전쟁이 길어지자 최근 “휴전이 필요하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현지 방송 채널13에 “하마스를 파괴하고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주장은 대중의 눈에 모래를 뿌리는 일”이라며 하마스를 궤멸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전원 석방 등이 휴전 조건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런 일(하마스 궤멸 전 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NYT와 인터뷰한 군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경향신문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피란민이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이후 칸유니스를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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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난 4월 “군사 작전을 마쳤다”며 철수했던 칸유니스에서 새로운 지상작전 재개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일 칸유니스 난민촌에 대피령을 내렸고, 이튿날 로켓을 쏘았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9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의 중추 의료 기관인 유럽가자병원도 일시 폐쇄됐다. 이곳 인근의 주택가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은 급하게 현장에서 대피했다.

유엔은 칸유니스 대피령으로 가자지구 전체 인구 중 10%인 25만 명이 강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집계했다. 칸유니스에는 지난 5월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작전을 시작한 후 라파를 떠난 피란민 일부가 모여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현재까지 라파에서 무장 전투원 9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는 군이 라파에 있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작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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