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러시아 대사 “대북 제재 계속할 수 없어…수정 생각해야”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1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영원히 계속할 수 없다며 대북 제재 수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네벤자 대사는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끝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한마디로 부당하고 좌절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은 전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대북 제재의) 중심 체제를 어떻게 수정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러시아가 맡게 되어 열렸다.

최근 북한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국제 사회 대북 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패널은 지난 4월 말 사라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24년만에 방북해 북한과 러시아 중 한 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한 7차 핵실험 우려에 대해 “어느 나라에도 핵실험을 권장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은 전했다. 교도 통신은 러시아가 지난 2월과 지난달 대북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고급 승용차인 ‘아우루스’를 선물한 점에 대해 “북한 지도자는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에는 아우루스 같은 고급 승용차를 포함한 사치품 수출 금지도 포함되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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