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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땡볕 무더위+집중호우' 심상찮다…건설사들 혹서기 현장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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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준하 현대건설 CSO(왼쪽)가 지난 27일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에게 수분 보충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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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현장을 관리중인 건설사들이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현장관리 강화에 나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과 다가올 호우에 대비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 경영을 강화했다. 고용노동부가 만든 폭염·호우 대비 안전관리 가이드 특별 대응 지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모든 현장에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를 배포했다.

현장별로 근로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얼음조끼, 냉수 등을 비치하고,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해 무더위에 대비했다. 장마철 안전대책 가이드를 현장에 배포해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별 사전 계획 수립과 상시 예방 활동을 공유했다.

GS건설은 지난달 초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안전점검부서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폭염과 호우 대비 대책이 지침에 맞게 갖춰졌는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폭염주의보 발효 시 전 근로자에게 보랭 제품을 지급하고, 시간당 10~20분 휴식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폭염경보인 경우 옥외작업은 중지하고 기온에 따라 옥내 일부 작업도 중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도 수시로 체크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폭염에 취약한 오후에 시간대별 중점 관리사항을 담은 '건강한 여름나기 1.2.3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1.2.3'은 오후 1시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근로자 건강상태를 확인해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근로자는 위험 작업을 배제하고, 오후 2시에는 30분 동안 '쿨링 타임'을 운영해 간이휴게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오후 3시에는 시원한 음료나 빙과류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DL이앤씨는 근로자가 직접 위험요인을 찾아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제도 활용도 독려하고 있다. 폭염기간 온열질환으로 건강 이상이 우려될 경우 근로자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스스로 작업을 중단하는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안전신문고 참여 우수 현장 4곳을 선정해 커피 트럭을 보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개인별 안전활동 참여 현황을 집계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 제공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훤우 안전보건책임이사(CSO)를 중심으로 안전보건센터 내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대응반은 일일 단위 전국 현장의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해 폭염 단계에 따른 휴식시간과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온열질환 예방시설 구축 상태 점검을 진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히 온열질환 취약작업 공간인 옥외·밀폐공간을 집중관리한다. 사전 허가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공간 출입 전 근로자 건강 상태 점검하는 한편 2인 1조 작업수칙 준수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매주 근로자들의 혈압과 혈관 건강을 측정해 건강상담을 하는 '능동 건강관리 프로세스'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찾아가는 건강 케어', '시원한 음료 나눔 행사', '찾아가는 심폐소생술(CPR)' 등 다양한 예방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첫 태양광 이동식 근로자 쉼터 '에코&레스트'(ECO & REST) 12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18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장에서 혹서기 현장 특별점검 및 온열질환 대응 캠페인을 실시했다. 황준하 현대건설 CSO는 현대건설의 자체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 '3GO! 프로그램' 이행 실태를 점검했다. 특히 폭염특보 전파 방법, 옥외근로자 건강보호 대책 등 현장 운영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현대건설은 6월부터 9월 말까지 '온열질환 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해 '마시고! 가리고! 식히고! 슬로건을 통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물, 그늘 휴식을 강조하는 '3GO!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현대건설은 여름철 폭염단계별 작업관리기준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구분해 옥외 작업과 휴식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휴게시설마다 깨끗한 물과 제빙기 등을 비치하고 적정 온도(18~28℃)와 습도(50~55%)를 유지한다. 건강 상태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작업 열외를 요청하면 바로 작업에서 제외하고 잔여 근무시간에 대해서도 당일 노임 손실을 보전해 주는 '작업열외권'과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하면 스스로 작업을 중지 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특별 점검 활동과 함께 온열질환 대응을 위한 캠페인도 개최했다. 수분 보충 음료 제조사인 링티와 협업해 행사부스를 설치해 음료를 제공하고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상시 운영했다. 500여 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행사부스를 찾은 가운데 황준하 CSO는 직접 음료를 건네며 작업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 여름 때 이른 무더위에 이어 잦은 폭염 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근로자의 온열질환 사고 예방을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현장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근로자 안전 보건을 위해 체계적 현장 관리는 물론 전사적으로 안전보건의식을 고취하고 공감대 형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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