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마운트곡스발(發) 물량 폭탄 우려 등의 겹악재로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72% 내린 6만339.42달러(한화 약 83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9.18%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6%대 급락한 5만8000달러(약 8048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87% 하락한 3354.29달러(약 465만원)를 기록하는 등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7만달러(약 9708만원)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키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전망을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로 축소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또한 한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지만, 해킹 피해로 파산한 일본 마운트곡스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상환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으로 자산을 도난당한 고객들에게 내달 14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마운트곡스의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3만7000여개 등 코인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이전됐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이전된 비트코인 시세는 약 9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다만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 연구 책임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은 수의 코인이 유통될 것”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 리서치 창립자는 “비트코인은 4만5000달러는 아니더라도 5만달러까지는 쉽게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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