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가 21일(현지시각) 가자 남부 라파흐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뒤 울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공습으로 적어도 25명이 숨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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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공습해 적어도 39명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 폭격으로 적어도 25명이 숨진 뒤 하루 만의 일이다.
가자지구 북쪽 알아흘리 병원 관계자는 “이날 서른구가 훨씬 넘는 시신이 병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위기 대응팀인 ‘팔레스타인 시민 방위’(PCD)는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 서쪽의 샤티 난민촌에서 현장 구조요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또 다른 피습장소인 가자시티 동쪽 지역에서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몇십구의 시신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기가 가자시티 지역의 하마스 군사기지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가자지구 수십만명이 피란 와 있는 라파흐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을 벌일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 가자지구 주민들은 줄지어 라파흐를 떠나고 있으나,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유엔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동쪽 베카 계곡도 공습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마스와 가까운 이슬람 단체인 알자마 알이슬라미아의 조직원 1명이 숨졌다고 알자마 알이슬라미아가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숨진 이는 7명으로 늘어났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인질로 납치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3만7400여명이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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