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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레바논 공격 계획 승인…진정 나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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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스라엘군 북부 사령관과 작전참모의 상황 평가 회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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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불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8일(현지시각) “북부 사령관인 오리 고딘 소장과 작전참모인 오데드 바시우크 소장이 전황 평가 회의를 열었다”며 “북부 사령부가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하고 검증했다. 현장 병력의 준비 태세를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도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항해 게임의 규칙을 바꿀지 결정할 순간에 가까이 가고 있다”며 “전면전에서 헤즈볼라는 파괴될 것이며 레바논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가자전쟁 발발 초기부터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며 이스라엘군과 전투를 벌였다. 이스라엘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로 인해 이스라엘 쪽에서는 최소 민간인 10명과 군인 15명이 숨졌고, 헤즈볼라가 밝힌 희생자 숫자는 레바논과 시리아를 합쳐 343명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북부 그리고 레바논 남부에 걸친 양국 접경 지역에서 주로 벌어지는 전투는 최근 더 격렬해졌다. 지난 11일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탈렙 압달라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지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기지를 향한 대규모 로켓 및 드론 공격을 했다.



가자전쟁 초기부터 확전을 우려해온 미국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모스 호크스테인 대통령 특사를 17일 이스라엘, 18일 레바논으로 급파했다. 호크스테인 특사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황이 심각하다. 우리는 지난 수주 동안 긴장 격화를 목격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확전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다음날 베이루트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등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다만 헤즈볼라 수뇌부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달리 전투로 단련된 대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내부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및 정밀 유도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한달여간 전쟁을 했을 때보다 더 강해진 상태다. 아사프 오리온 이스라엘 예비역 준장은 헤즈볼라가 2006년 전쟁 때 5주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 약 4000발을 발사했지만, 지금은 동일한 규모의 미사일을 하루 만에 이스라엘 전역에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전쟁에서 레바논인과 이스라엘인은 각각 1000명, 160명 이상 사망했고 100만명 이상이 피란을 떠났다.



헤즈볼라에도 확전은 우려스럽다. 레바논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고 시민들은 더이상 2006년 같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오리온 예비역 준장은 “양쪽 모두 계속해서 상대의 ‘레드 라인’에 도전하고 있다. 당장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더라도 자칫 전쟁으로 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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