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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은행권 관심에 주가 뛰는 C2C거래소들···내친 김에 원화거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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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C2C거래소 간 실명계좌 계약 물밑 논의 진행 중

2030세대 이용 많은 코인시장, 신규 고객 유입처 기대

금융당국 허들은 넘어야 할 산···고팍스 자리 호시탐탐

아주경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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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은행권 관심 밖이었던 가상자산 실명계좌 계약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살아난 업황 속 가상자산 시장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자,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다만 원화거래소가 아닌 코인마켓(C2C)거래소로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원화거래소로 진입하기 위한 C2C거래소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는 원화거래소는 물론, C2C거래소와 함께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다. 가상자산거래소는 3년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갱신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업자가 지난 2021년에 신고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신고 갱신 기한을 앞두고 있다. 이때 일부 C2C거래소에서는 신고 갱신과 함께 원화거래소 진입을 위한 실명계좌 논의를 은행권과 진행 중이다.

C2C 업계 관계자는 "VASP 갱신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여러 은행들과 실명계좌 계약 등 다양한 협업 내용을 논의하는 중"이라면서 "일부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먼저 관심을 보이고 접촉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은행권에서 가상자산거래소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하루 거래량이 수조원에 이르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도입과 함께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가 1000만 고객을 달성하는 데에 업비트와의 제휴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가상자산거래소와의 계약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C2C거래소에게도 손을 뻗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2030 등 젊은 세대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은 가상자산 시장의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면 유의미한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인으로만 거래해야 하는 C2C거래소는 원화거래소 대비 편의성과 접근성이 절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결국 금융당국의 허들을 넘어 실명계좌 계약을 확보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은 좀처럼 신규 원화거래소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은행-한빗코와 SC제일은행-오케이비트가 원화거래소 전환에 실패했고, 올해 토스뱅크-프로비트의 도전도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결국 C2C거래소들은 5개(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원화거래소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 중 점유율이 가장 떨어지고, 중국계 대주주인 바이낸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조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고팍스가 가장 위태롭다. 실제로 C2C거래소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주최한 내부통제 워크숍에도 대거 참석하는 등 사업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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