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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벌크선 물동량 개선에 BDI 강세…"하반기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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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팬오션의 벌크선. /사진제공=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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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표인 벌크선 운임이 올해 들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운임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1948에 마감했다. 올해 저점을 기록한 1월 19일(1308)과 비교해 50% 가까이 상승했다. BDI는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드라이벌커(건화물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올해 드라이벌커 시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평균 BDI는 1823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0% 넘게 올랐다. 당초 시장 예상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양대 운하(파나마·수에즈) 통항 제한, 브라질산 철광석 수출 강세, 중국의 철광석 저가 매수 전략, 중국·인디아 석탄 특수 지속 등이 반영되면서 우상향했다.

하반기도 원자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운임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드라이벌커 수급은 수요 증가율(3.6%)이 공급 증가율(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광석·석탄·보크사이트 등 핵심 원자재 물동량의 견조한 수준이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될 거란 분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4년 드라이벌커 시황 중간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의 인프라·제조업 부양 정책 효과에 따른 중국 철강 수요 회복, 중국 경기 호조세 등 요인들이 하반기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에즈 운항 통항 제한에 따른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 증대 효과도 올해 말까지 시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촉발된 홍해 사태로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통항이 정상화하는데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설용 철강 수요 위축, 유럽 연료탄 수요 부진, 건화물선 선박 해체 수요 위축 등은 운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운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라며 "수에즈 통항 정상화, 중국 철강 수요 회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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