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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DMO가 만드는 새 로컬관광.."먹고 자고 일하고 싶은 지역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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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 우수사례 배움터 현장, 전북 완주 두억마을 힐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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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혹은 구도심 재생 숙소에서 숙박을 하고, 지역민이 차려 준 저녁식사를 하면서 지역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지역민만 아는 장소에서 야간관광을 즐긴다.'

최근 뜨고 있는 국내 로컬 관광의 모습이다. 특히 체험위주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체류기간을 늘려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즐기고 생활관광을 해보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경험하고 살필 수 있는 여행이 대세가 되고 있다. 버스관광 당일치기로 꽃밭이나 축제를 보러가던 과거의 국내 관광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농촌과 어촌을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에겐 더욱 지역의 다소 불편한 인프라가 흥미로운 여행 콘텐츠가 된다. '차별화'와 '특별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구도심 폐가를 개조한 주택이 특별하고 트랙터를 타고 들어가보는 농촌마을 풍경이 자신만의 경험이 될 수 있다.


독특한 곳에서 자고 특별한 체험 찾는 젊은 관광 수요..DMO가 찾아 나선다

소박하지만 독특한 축제와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 이들의 여행법이 됐다. 관광명소가 아닌 지역 골목 구석구석을 지역 주민이 직접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북적이는 유명 관광식당이 아닌 지역의 소박한 새로운 식당과 카페는 새삼 주목받고 있다. 관광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관광객이 젊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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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 우수사례 배움터 현장, 전주 스몰마이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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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에서 그런 변화에 적응하고 그런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애쓰는 조직이 있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관공사와 함께 육성하고 지원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 Destination Marketing & Management Organization)이다.

관광공사는 2019년 DMO 시범사업으로 경북 고령 '대가야 달빛 상점', 전북 익산 농박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 등을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은 뒤 2020년 17곳으로 시작해 매년 점점 늘려 누적 기준 DMO 40곳을 발굴했다.

현재는 22곳이 지정돼 있다. 2020년 처음부터 DMO를 시작한 관광거점도시 강원 강릉·경북 안동·부산·전남 목포·전북 전주 5곳과 공모로 선정돼 5년차에 이른 충남 홍성까지 총 6곳은 올해 첫 졸업 DMO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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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추진조직(DMO) 기능/자료=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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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는 단계별로 예산을 지원하고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DMO의 주요 사업들을 구체화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생활인구 유입증대'를 위해 워케이션, 생활관광 사업을 하고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신경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DMO에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여기관도 2020년 164곳에서 2023년 1098곳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을 통해 지역 방문객도 해마다 꾸준히 3~9%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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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 주요성과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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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역에서 스스로 DMO를 중심으로 지역관광에서의 시의적 어젠다를 발굴하고 대응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단 점이 가장 뚜렷한 변화다. 농가에서 자는 체험숙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일부 부처에서 큰 돈을 들여 농촌마을에 만들었던 숙소는 지금은 마을 회관 용도로 쓰거나 방치돼 있다. 지역 주민 주도가 아니었고 수요에 맞지 않는 일방적 소통이었던 탓이다.

DMO를 통해선 지역에서 바가지 요금을 없애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되고 생활인구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적극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말 그대로 지역 주도의 관광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지역에서 관광쓰레기 줄이기 등 친환경 의제를 관광콘텐츠에 반영해 시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성과로 관광공사는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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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DMO 동해문화관광재단의 '여행자식탁' 프로그램 진행 모습/사진= 동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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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프로그램인 KBS '동네한바퀴'에 소개된 동해 '여행자식탁'이나 하동의 차문화 연계 숙소인 '다숙(茶宿)' 등도 알고보면 DMO의 성과물이다. 지역 주민이 특산품으로 요리를 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자 식탁'은 인기 체험프로그램이다. 젊은 여행 기획자들이 모여 차로 유명한 하동의 특성을 살려 차문화 체험과 지역 숙소를 연계한 '다숙'도 소멸지역을 살리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DMO 주도 지역관광 특화사업 개발..현안과제 해결-관광매력 제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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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DMO인 공정여행 협동조합형 여행사 놀루와가 진행했던 하동 섬진강변 여행 프로그램/사진=경남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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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에 선정돼 있는 곳은 대체로 지역 관광공사나 협동조합, 여행사 등이다. DMO 역할을 맡은 이들은 지역관광에 대한 합의 및 조정을 이끌어내는 지역관광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지역 맞춤형 관광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면서 그 성과와 상품들을 홍보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업무도 맡았단게 이전 사업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지방자치단체 및 협력기관, 지역주민 및 외부전문가, 숙박·식음 등 사업체, 교통 및 운송 사업체 등 지역 관광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주도적인 조직으로 운영된 것이다. '지역 관광 활성화'란 단일한 목표를 향해 지역의 모든 구성원이 따라올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기도 하다.

관광공사는 앞서 DMO 사업을 하고 있던 일본·영국·독일에서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살핀 후 한국형 DMO를 키우기로 하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관광사업을 운영관리하는 리더로서 DMO가 지역 여행과 숙박, 음식, 쇼핑 등 각 분야에서 지역의 사업체·협회, 주민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자립형 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지역관광 대표 조직이 되도록 지원한단 방침이다.

문소연 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은 "지역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관계인구, 나아가 생활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는 로컬 관광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DMO를 집중 육성해 지역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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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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