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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운명의 90분' 바이든vs트럼프, 내일 첫 TV토론…무슨 얘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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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첫 번째 텔레비전(CNN) 공개 토론으로 90분간 맞붙는다. 통상 TV토론은 대선 한달여 전인 10월께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양자 동의로 시기를 앞당겨 선명성 대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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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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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갖는데 현재 여론을 보면 트럼프가 박빙의 우위를 보인다. 하지만 경제정책 및 세제개혁과 이민, 낙태, 이스라엘 가자지구, 사회보장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토론을 통해 지지율 격차 확대나 뒤집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먼저 경제정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시절 벌어진 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재정 확대, 인플레이션 심화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망친 경제와 물가를 자신이 바로 잡았다고 내세우면서 정부 자금은 제조, 건설, 신재생 에너지,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구 지원에 쓰겠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 문제는 바이든의 약점으로 꼽히며, 여론은 트럼프가 경제 문제를 푸는 데 좀 더 낫다고 보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25일 조지프 스티글리츠, 로버트 실러 등 미국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은 공동서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의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데엔 모두 동의한다"고 밝혔다. 스티글리츠는 별도 인터뷰에서 "학자들의 생각이 (여론과) 다르다는 걸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정책으로 대규모 감세 법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럼프는 미-중 분쟁을 시작한 당사자로서 재선된다면 관세를 대폭 인상해 소득세를 수입품에 대한 징벌적 세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급진적 아이디어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법인세를 한 차례 더 인하해 15%까지 낮추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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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 바이든 현 대통령(파란색)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빨간색)의 최근 1년 사이 지지율 격차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현재 0.9%포인트 차이)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내 보여주는 리얼클리어폴링 집계 /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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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이후 전쟁이 벌어지자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했으나 분쟁이 장기화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곤혹스런 입장에 놓였다. 반전을 외치는 대학가 젊은 층을 비롯해 기존 지지층에게도 할 말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휴전 합의를 촉구하면서도 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내놓은 가자지구에 대한 '두 국가 방안'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낙태는 두 사람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다. 일단 바이든은 연방정부가 여성들의 낙태권을 인정해야 하고 같은 맥락에서 주정부가 낙태 시술을 금지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보수주의적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낙태 제한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루이지애나주가 공립학교 교실 내 십계명 게시를 법으로 의무화 하자 이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는 등 트럼프는 보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수호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2020년 선거 직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선거를 뒤집으려 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선거 이후 권력을 제대로 이양하지 않고 자신의 골수 지지자들을 선동해 의사당 폭거를 이끌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토론의 백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론조사를 보면…"바이든, 초접전 3곳 다 잡아야"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주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이 이들 3개 주 표심을 얻는다면 간발의 차이로 역전승을 써낼 수 있다는 것. 주별 승자가 해당 지역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선거 특성상 전국 여론보다 주별 상황이 중요한 미국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통계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집계된 대선 여론조사 450건 결과를 취합,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윙 스테이트'(격전지) 7개 주를 제외하고 각각 226명, 219명으로 비슷한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당시 득표율 3%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한 주에서 올해도 승리할 것이라 보고 계산한 수치다. 대선 선거인단 수는 총 538명으로 최소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4년 전 대선에서 득표율 차이가 3%포인트 미만이었던 7곳은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 △조지아(16명) △미시간(15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펜실베이니아(19명) △위스콘신(10명) 등으로 선거인단 수는 총 93명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7곳 모두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현재 이들 지역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트럼프가 우세하다. 이중 위스콘신(1%포인트 미만), 미시간(2%포인트), 펜실베이니아(2%포인트)는 초접전지다.

NYT는 이들 3곳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나머지 4곳에서 패하더라도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기 때문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초접전지 3개 주는 여론조사로 표심을 가늠하기 힘든 주로 꼽히는 점이 변수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투표 결과와 차이가 큰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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