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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박한 판다 외교 재개, 中-濠 관계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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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中 총리 호주 방문 시작

판다 한쌍도 애들레이드 동물원에 제공

향후 관계 회복 더욱 빨라질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한때 껄끄러웠던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아주 신박한 판다 외교의 재개로 급속도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방 세계와 함께 단일 대오를 형성,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아투데이

남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 판다를 이용, 대놓고 호주와의 관계를 증진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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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매체들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마친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전세기 편으로 호주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다. 7년만에 호주에 발을 디딘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된 그의 방문은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리 총리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중국과 호주 간 교류는 오랜 역사가 있다"면서 "2014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가속화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 끝에 올바른 발전 궤도로 복귀했다"고 강조한 후 "상호존중, 구동존의(求同存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인정), 상호 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의 귀중한 경험이라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이를 지속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또 자신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호주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을 촉진하기를 기대한다.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는 양국 국민의 공동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번 호주 방문은 양국의 경제, 무역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호주와 중국 간 교역액은 2812억 호주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호주의 대중 수출액은 1847억 호주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5월에는 호주의 주요 소고기 생산 업체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리 총리의 방문에서는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수입 금지 해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외에 신에너지, 전기 자동차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 역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리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남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 측에 제공한다는 약속을 한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는 16일 페니 웡 장관 등과 함에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한 후 "애들레이드 동물원은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타향에서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으면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면서 "왕왕(網網)과 푸니(福妮)는 양국 인민의 깊은 우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왕와 푸니는 양측 합의에 따라 올해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후 "중국은 호주와 판다 보호에 대한 협력 연구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 호주가 항상 판다의 우호적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 추가로 한쌍을 올해 내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박한 판다 외교로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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