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K팝 ‘예비 연습생’ 위한 장기 체류 특별 비자 나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조선일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K팝과 K안무 등 한국 문화를 전문적으로 배우려 입국하는 외국인 ‘예비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비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원격으로 근무하는 해외 직장인이 국내 각 지역에서 일하며 동시에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특화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에 장기간 체류하는 외국인을 늘리고, 이들이 전국 곳곳을 방문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90일씩 체류하던 외국인 K팝 ‘예비 연습생’에 장기 체류 기회 제공

17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4월 방한 관광객 수는 487만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평균 체류일수는 지난해 7.8일에서 올해 6.5일로 감소하고 수도권 체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방한 관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을 위한 각종 제도를 재정비해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 주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K팝을 배우려 한국을 찾은 ‘예비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K컬쳐 연수 비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엔터테인먼트사와 정식으로 계약한 외국인 연습생들은 E-6 비자를 발급받아 최대 2년까지 체류할 수 있지만, 예비 연습생들은 90일까지만 체류했다가 다시 귀국한 뒤 비자 등을 재발급받아야 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해 예비 연습생들이 국내에서 더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K팝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체류 목표 기간과 대상자는 올해 하반기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지역 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디지털노마드 비자란, 해외 원격 근무자가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최대 1년까지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비자를 뜻한다. 미국에 있는 IT기업에 다니는 K팝 팬 제임스씨가 한국 서울에서 체류하면서 일도 하고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 1월부터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각 지역별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조선일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타워 앞에서 '코리아 인바이트 유'에 초청된 K-컬처 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광객 늘어나는 동남아에 비자 발급 인력 늘리고, ‘K-ETA’ 단체 관광도 확대

정부는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동남아 지역의 관광비자 발급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심사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통상 다른 나라에서는 관광비자 발급이 일주일 내에 이뤄지지만,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비자 발급에 2주에서 1달까지 걸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는 K-ETA(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한 단체 방문객 신청 범위도 늘리기로 했다. K-ETA는 별도 비자 발급 없이 인터넷으로 출국 72시간 전에 신청하면 국내에 60~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사전입국허가제도인데, 현재는 단체 관광객이 한 번에 50명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 정부는 이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는데, 올해 하반기 중 구체적인 확대 인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MICE’ 산업도 키우기로 했다. MICE는 기업회의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행사를 뜻하는데, 이 행사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국내로 들어오면서 호텔과 쇼핑 등이 덩달아 살아날 수 있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MICE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공항 입국 시 우대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기업도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식당이나 길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네이버 지도앱에 영어와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자동 번역되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외국인들이 쓰는 선불식 교통카드는 현재 현금으로만 충전 가능한데, 향후 외국인들이 소유한 계좌를 통해 모바일 앱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교통카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강우량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