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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인구 소멸,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녀”…아파트값 급등한 지방 소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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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한 경북 김천·영천
수요 적어도 아파트값 상승


매일경제

지방의 한 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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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일부 지방 소도시들에서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만성적인 신축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지방 도시들에선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곳들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소멸 도시도 일부 포함돼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 소도시 중엔 전국적 흐름과 관계없이 장기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다.

경북 김천이 대표적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월간) 결과에 따르면 김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1개월 연속 올랐다. 김천의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9.8이다. 지난해 9월 107.1을 기록하며 전고점(2022년 10월 106.8)을 뛰어넘은 후 올해 4월까지 8개월 연속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4월 이후 주간 시세를 봐도 김천 아파트값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경북 영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근까지 1년간 매달 아파트값이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아파트값이 3.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1~4월) 지방 아파트값이 0.46%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경북 아파트값 변동률(0.1% 상승)과도 큰 차이가 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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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천시 금호읍에 있는 ‘금호윤성모닝타운(2018년 준공·1746가구)’ 전용면적 29㎡는 지난해 12월 215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최근 같은 층 실거래 가격은 2600만원까지 올랐다. 6개월만에 20% 이상 띈 것이다. 경북 영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2021년 지정한 전국 인구소멸 지역 중 하나다. 인구 감소로 수요가 계속 줄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은 되레 오른 것이다. 역시 인구소멸 지역인 경북 문경시 아파트값도 지난해 5월 이후 지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북뿐만이 아니다. 충남 보령·논산, 충북 충주·제천·음성, 전북 전주·정읍·남원·김제, 경북 안동·영주, 경남 진주·밀양 등도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거나 이미 2021년 수준을 넘어선 지역들이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북 김천은 2018년 이후 현재까지 7년6개월간 신축 분양이 단 1곳에 그쳤다. 경북 영천은 약 7년 전인 2018년 8월 ‘e편한세상센텀스타시티영천1·2단지(총 1210가구)’가 분양된 후 여태까지 신규 공급이 끊긴 상황이다. 경북 문경 역시 2018년 이후 분양된 단지가 단 2개다. 이마저도 둘을 합쳐 총 282가구에 그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반적인 지방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에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이들 소도시엔 절대적인 수요가 적은 만큼 대단지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엔 건설사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계속 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달 14일 기준)은 총 1만7980건으로 반기 기준 2021년 상반기(2만5820건)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거래가는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로 높았던 2021년 하반기 동일 단지·동일 주택형의 최고가와 비교한 결과 고점 대비 88%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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