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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뇌사 좀비"vs"사기꾼" 트럼프 78세 생일에 대선캠프 독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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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팬들과 78번째 생일을 자축하고 있는 트럼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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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대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번째 생일에도 양측 선거캠프가 "뇌사 좀비", "사기꾼"과 같은 독설을 주고받았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함께 생일파티를 즐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수천 명의 팬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팬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 미국 국기 등으로 치장된 다층의 초대형 케이크도 선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열띤 환호 속에서 한 시간 동안 연설을 이어 나갔고, 바이든 대통령 비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신보다 3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연임하기에는 너무 노쇠하다면서 "우리나라는 무능한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모든 대통령은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상대 후보의 생일을 호재 삼아 공세를 강화했다. 바이든 캠프는 땀에 젖고 단정치 못한 차림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78가지 '업적' 목록을 실었다.

'업적'에는 여러 차례의 파산 사건, 극우적 문제 발언, 성 비위 혐의, 골프 부정행위, 의사당 폭동 조장, 최근 뉴욕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입막음 돈' 사건 등이 나열됐다.

바이든 캠프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기꾼, 실패자, 협잡꾼,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제, 권리, 미래에 대한 위협"이라며 "당신의 79번째 생일을 위한 우리의 이른 선물 : 당신이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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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낙하 시범 지켜본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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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뇌사상태의 좀비처럼 돌아다닌다"며 맞불을 놨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혼자 자리를 이탈했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온 모습이 영상에 찍힌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의 전국위원회가 SNS에 최초로 배포한 것으로, 원본 화면에서 가장자리를 잘라내 편집한 영상이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하기 위해 몸을 돌려 몇 걸음 나아갔고, 이후 멜로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다른 정상들이 있는 쪽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이 담겼다. 이 화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낙하산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WP는 공화당 전국위가 '값싼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이 영상을 뉴욕포스트와 텔레그래프 등이 빠르게 '바이든, G7 정상회담에서 방황하다 이탈리아 총리에 의해 끌려 나와' 등의 제목을 붙여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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