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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애플, 시총 1위 회복했지만…결국 최종 승자는 엔비디아?[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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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긴지 약 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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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애플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0.55% 오른 214.24달러로 마감하며 시총이 3조2850억달러로 늘어났다. 애플은 지난 10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한 뒤 11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10.9% 오르며 시총이 총 3240억달러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0.12% 오르는데 그쳐 시총이 3조2820억달러로 애플에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24일부터 애플에 앞서 시총 1위 자리에 올랐으나 5개월도 안돼 다시 2위로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당분간은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시총 3위인 엔비디아까지 시총이 3조달러를 넘는 3개사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3.52% 상승한 129.61달러로 마감하며 시총이 3조188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의 시총 격차는 30억달러에 불과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시총 차이는 940억달러이다.

시총 왕좌 자리는 결국 AI 경쟁의 승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서만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아이폰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아이폰 슈퍼사이클, 확신 못해"

하지만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하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믹스는 지난 11일 CNBC에 출연해 "나는 애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AI 전략이 게임 체인저로 아이폰 판매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를 눈으로 봐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애플이 (아이폰) 상승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란 점을 확신할 수 없는데 애플 낙관론자들은 이례적인 아이폰 상승 사이클, 즉 슈퍼사이클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믹스가 애플에 부정적인 이유는 매출액 성장세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이 두자리수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0~12월 분기가 마지막"이라며 "성장해야 할 기업이 2~3년간 성장하지 못한 것"이리고 밝혔다.

또 "애플은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자체 R&D(연구·개발)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 발표한 AI 전략은 예상됐던 수준으로 대부분 "경쟁하고 있는 다른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상당히 큰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 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 시총, 내년에 5조달러"

반면 엔비디아에 대해선 결국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승자가 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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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자산운용사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지난 12일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엔비디아의 시총이 몇 달 안에 4조달러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블랙웰 후속 반도체 아키텍처가 나오면서 5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두 달간 엔비디아의 5~7월 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7.2% 상향 조정했다며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실적 조정은 향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9.5~29.2%까지 상회했다.

나벨리에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생성형 AI 칩을 개발하는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다른 반도체회사와의 경쟁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엔비디아 이외의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다른 AI 칩들은 점점 더 저기술 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시총이 미국 기업 최초로 4조달러, 5조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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