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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결혼식 밥 없애고 축의금 낮추면 안되나” 공감 쏟아진 300만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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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결혼식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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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과 관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300만 유튜버가 축의금 문화를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대접하는 비용을 떠넘기는 것’으로 변질됐다”라고 지적한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13일 온라인상에는 ‘결혼식장에서 밥 안 먹고 축의금 낮추면 안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에는 324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전문 유튜버 ‘슈카월드’가 국내 결혼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영상 요약이 담겼다. 영상 자체는 작년 12월 27일 올라왔으나,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슈카는 해당 영상에서 “결혼이라는 게 식을 올리는 이들이 축하하러 온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이제는 와서 얼굴 보고 축하해주는 사람보다 차라리 안 와서 밥 안 먹고 축의만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밥을 안 주면 안 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우리가 굳이 식장에 가서 스테이크를 썰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슈카는 축의금에 대한 논쟁이 증가한 배경에는 웨딩업체가 식대를 올린 점도 있다고 봤다. 슈카는 “요즘 웨딩홀 평균 식대가 인당 6~9만원으로 고가를 기록하다 보니 축의금을 5만원만 내고 밥까지 먹고 가면 ‘진상’으로 찍히는 분위기”라며 “평균 식대보다 조금 많은 8만원짜리 지폐가 없다 보니 ‘10만원을 내자니 과하고, 밥값보다 적은 5만원을 내자니 좀생이 같아 보일 텐데’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슈카는 결혼식 비용과 하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결혼식장에서 식을 균일가로 진행하는 것 ▲비싼 밥이 아닌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는 것 ▲대학교에서 결혼하는 것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슈카는 “우리가 굳이 식장에 가서 스테이크를 썰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이런 건 웨딩업체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니 간단한 다과 정도만 결혼식 때 대접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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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슈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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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이에선 공감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식대 맞춰서 축의 해야 한다는 게 좀 웃기다” “하객은 시간과 돈 들여서 축하해주러 가는 건데, 왜 축의금 눈치까지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왜 본인들 좋자고 하는 결혼식 비용을 하객에게 떠넘기냐” 등이다.

반면, 근본적인 문제는 비용을 과하게 책정하는 웨딩 업계라는 의견도 꽤 있었다. “최근 결혼했는데 예식장이 도를 넘는다. 처음 금액에 추가금이 계속 붙는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결혼 비용이 너무 증가해서 축의금 아무리 받아도 본전도 못 찾는다” “요즘 기본 식대가 6~7만원이라더라. 싼 곳에서 하고 싶어도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인다” 등이다.

결혼식 축의금 논쟁은 빈번하게 불거지는 주제 중 하나다. 최근엔 단순히 일반적인 결혼식 축의금 비용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비혼식 축의금’ ‘노 웨딩(결혼식 없는 결혼) 축의금’ 등 새로운 문화를 두고도 논쟁이 촉발됐다.

그렇다면 하객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축의금은 얼마일까. 신한은행이 작년 10~11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결과 결혼식에 가지 않고 봉투만 보낸다면 5만원을, 직접 참석한다면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으나, 호텔이라면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은 15.6%까지 늘었다. 이는 고가의 호텔 식대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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