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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당 더 해” 밸류업 행동개시 나선 맏형…11개 리츠에 주주서한 보낸 코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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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상장 리츠에 주주서한
배당책 마련 등 밸류업 주문


매일경제

코람코자산운용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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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업계에서 행동주의가 본격화됐다. 리츠업계의 ‘맏형’격으로 불리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리츠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장기적인 운용 방안과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고금리로 주가가 바닥이었던 국내 상장리츠들에 ‘밸류업’을 요구한 것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중인 11개 국내 상장리츠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한화리츠를 포함해 코람코자산운용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거나 1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는 곳이 대상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각 리츠 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장기적 배당 안정성 확보 정책 수립 △구체적인 성장계획 제시 △주주이익 최우선 적용 △현안에 맞는 운용전략 마련을 요구했다.

상장 리츠의 근본 목적인 안정적인 배당과 장기적인 수익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하라는 밸류업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 주주서한 발송은 코람코자산운용 증권부문이 주도했다. 이재길 전무가 이끄는 코람코자산운용 증권부문은 상장 리츠와 기업투자에 특화한 곳으로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국내 최초로 설정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코람코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은 상장 리츠 운용의 투명성 강화와 시장 발전, 투자자들의 이익 제고를 위한 제안”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어려운 시장 환경을 함께 극복해 리츠 시장에서의 열매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민간 리츠시장에서 23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온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국내 리츠업계 최초로 리츠 밸류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코람코자산신탁은 ‘코람코주택도시기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리츠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들의 주요 주주임을 밝히며 투자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매일경제

코람코자산운용 로고


최근 리츠업계에서 주주활동이 활발해진 건 회복세로 접어든 상장리츠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는데 금리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간 고금리로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입되며 반등이 시작됐다. 이에 시장에선 리츠들의 추가 밸류업을 이끌어내기 위해 행동주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리츠 19곳에 주주서한을 배포하고 △투자자 관점의 부동산 자산 운영 정보의 주기적 제공 △적극적인 IR(기업설명) 활동 △이해상충 방지책 마련 등의 개선 사항을 요구했다.

특히 국내 상장리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정기적인 IR 활동, 영문 리포트 발행 등을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내 리츠 AMC(자산관리회사)는 적극적으로 리츠 밸류업에 나서기도 했다. 물류센터에 주로 투자하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올해 온라인 IR 기업 설명회를 가졌고, 리츠 수익성 판단을 위해 FFO(사업운영수익)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난색을 표한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데 리츠 주가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리츠 AMC들이 리츠 주가하락을 글로벌 기준금리 영향 탓으로 대응하고 있었는데 부동산 운용사들에서 리츠별 해법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한 것”이라며 “투자자를 위해 마련해야 할 대응책이지만 침체된 시장에서 해법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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