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가 추천 받은 아시아의 7개 AI 수혜주/그래픽=윤선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의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13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AI(인공지능) 수혜가 기대되는 7개 종목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3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 한국 기업이었다.
배런스는 우선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에는 재고 관련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는 AI 관련 칩에 대한 수요가 재무 실적에 나타나면서 주가가 약 5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히이닉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2배로 높아져 더 이상 저렴한 주식은 아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주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AI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이 비중이 2028년까지 60%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론듀어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인 로라 게리츠는 SK하이닉스와 관련해 AI 매출액에 대해 좀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긴 있지만 AI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앞으로 수년간 이익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주가에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SK하이닉스보다 더 잘 알려진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삼성전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싱가포르 법인의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 담당 공동 팀장인 히렌 다사니는 삼성전자가 아시아에서 가장 저렴한 AI 관련주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PBR은 1.2배로 하이닉스보다 약 30%가량 저렴하다. 이에 대해 배런스는 스마트폰 등 반도체 외 사업 부문의 약세와 창업주 일가가 주주 수익률보다 경영권 방어를 우선한다는 비판 등이 주가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HBM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지만 다사니는 삼성전자가 향후 몇달간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시도하는 것이 주가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것이 확정되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인식도 AI 기업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을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도 한국 주식에 잠재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나스닥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인데 대만 주식을 추종하는 MSCI 대만은 19배로 이보다 크게 낮고 MSCI 한국은 대만보다도 훨씬 낮은 10배 수준에 불과하다.
퀀트 자산운용사 레일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리서치팀장인 필립 울은 한국 대기업들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그간 부진했던 주주 수익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려는 여러 조치들을 시행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같은 저평가 기업들이 주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AI를 가동하는데 전력이 많이 필요한 만큼 전력 관련주도 AI 수혜주로 꼽힌다. AI를 지원하게 되면서 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전세계 전력 수요의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기화와 에너지 효율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배런스는 이로 인해 변압기와 차단기, 배전반 등을 제조하는 HD현대일렉트릭 같은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블레어의 이머징마켓 주식 전략 매니저인 토드 맥클론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두자리수의 매출액과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정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이 다른 글로벌 그리드 장비업체에 비해 약 14%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배런스가 인터뷰한 펀드매니저들은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와 대만의 주문형 반도체(ASCI) 회사인 알칩 테크놀로지스, 서버 냉각장치 회사인 대만의 아시아 바이탈 컴포넌츠, 말레이시아의 전력회사인 YTL 파워 인터내셔널 등을 아시아의 AI 수혜주로 꼽았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