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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치맥 즐긴 젊은 환자서 발병률 ‘쑥’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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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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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gout).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에 생겨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병이다.

최근 통풍 환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발병 나이도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5년 새 약 18% 늘었다. 40대 이하 젊은 환자는 같은 기간 27%가 늘어 다른 연령대보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통풍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주된 원인은 식습관이다. 고열량 음식이나 과당이 많이 첨가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주스의 섭취, 음주 등은 요산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에는 통풍 환자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 같은 알코올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여름밤 많이 즐기는 치킨과 맥주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푸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좋은 조합이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고 이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지 않으면 탈수가 생기거나 몸이 건조해지면서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다.

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고 뜨끈뜨끈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초기엔 수일 사이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에는 이러한 증상이 점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반복된다. 이러한 단계를 간헐기라고 한다. 이후에는 관절 주위에 장시간 쌓인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는 만성기까지 진행될 수 있다. 만성기에 이르면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형성되는데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뼈를 녹여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만성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병하면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 아플 때만 약을 먹고 버티면 결국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결국에는 만성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풍은 빠르게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급성 통풍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 내 주사 처방을 하거나 통풍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생각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말했다. 요산이 덜 만들어지거나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약을 통해 체내 요산 수치를 조절한다. 요산은 우리 몸 안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습관도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고 금주,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특히 식습관과 연관이 많은 질병이므로 식단 개선이 필요하다. 대부분 살찌게 만드는 고열량 음식은 요산을 증가시킨다.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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